28만 점 자료, 지난 한해 13만여 명 이용||워킹 스루 예약대출 서비스 등 코로나19

▲ 대구시립두류도서관 전경.
▲ 대구시립두류도서관 전경.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순환도로를 걷다 보면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옛 문인들의 향취를 맛볼 수 있다.

4·19혁명의 시발점이 된 대구 시내 고등학생들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2·28 학생의거 기념탑이 있고 순환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대구시립두류도서관이 나온다.

대구시립두류도서관은 1981년 9월1일 ‘두류도서관’으로 문을 연 후 1995년 1월1일 현재 이름으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 두류도서관이 실시하고 있는 ‘워킹 스루 예약대출 서비스’는 홈페이지로 이용자들이 신청한 도서를 소독기를 활용해 소독한 다음 안심봉투에 담아 대출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 두류도서관이 실시하고 있는 ‘워킹 스루 예약대출 서비스’는 홈페이지로 이용자들이 신청한 도서를 소독기를 활용해 소독한 다음 안심봉투에 담아 대출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28만 점 자료, 시민들에게 다가가다

두류도서관은 28만여 점(권)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민 13만여 명이 이용했다.

두류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지하 1층은 시청각실과 식당, 1층 범사 이상희 문고와 어린이자료실, 2층 종합자료실, 3층 자율학습실, 4층 강의실로 구성됐다.

1층 범사 이상희 문고와 2층 종합자료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1층 어린이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대출할 수 있다.

3층 자율학습실은 평일과 주말 관계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첫 번째와 세 번째 월요일, 국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도서관 내에 자료실에서는 소지품을 보관 후에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을 하면 1회 10권(DVD 1인 3점 포함)까지 15일간 책을 빌릴 수 있다.

특히 야간 자료예약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인기가 높다.

당일 사전으로 신청한 자료는 오후 10시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두류도서관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방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번에 12권까지 살균 소독이 가능한 ‘대용량 자외선 책 소독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자료실과 열람실에는 비말 차단용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월 2회 전문 업체를 통해 전체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

▲ 두류도서관은 DB를 통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통해 족보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모습.
▲ 두류도서관은 DB를 통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통해 족보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모습.
◆족보 특색 자료실, ‘내 가족의 역사’를 보다

두류도서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족보원문DB(2천400여 권)를 구축해 족보자료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DB를 통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1985년 5월 족보자료실을 개설해 대동보, 세보, 파보 등 7천700여 권의 족보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40여 년 동안 꾸준히 자료를 수집한 결과 족보를 보기 위해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등 전국에서 족보자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족보자료 홍보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내 가족 뿌리 찾기’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개설했다.

매주 1회 족보 보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나의 본관과 뿌리를 찾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유림문화원 원장이 족보 이용방법, 나의 본관 찾기 등을 안내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우리나라 독특한 성씨 족보 큐레이션, 족보자료 및 성씨 조형물 사진전 등도 열고 있다.

올해부터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족보교실’을 운영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이 전국 도서관 중 유일하게 마련돼 있는 족보자료실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이 전국 도서관 중 유일하게 마련돼 있는 족보자료실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범사 이상희 문고.
▲ 범사 이상희 문고.
◆잠에서 깨어난 수만 권의 책들의 보고 ‘범사 이상희 문고’

‘범사 이상희 문고’는 이상희 전 대구시장(1982~1985년)이 기증한 책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모두 7만2천200권의 책이 서양서, 일서, 유럽서, 중국서, 국내서 등으로 나뉘어 비치돼 있다.

이상희 전 시장이 아낀다는 각종 희귀본과 귀중본도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는 단 3세트밖에 없는 ‘루브르박물관 일서 시리즈’, ‘신도시 개발사 시리즈’, ‘한국민속문화 대백과사전 시리즈’다.

한국전쟁 관련 도서, 문학잡지 창간호 등도 전시돼 있다. 6·25 실증자료, 조선 전쟁, 한국동란과 맥아더 원수 등으로 귀중히 보관돼 있다.

자료실 한쪽에는 이 전 시장의 개인 물품 등이 전시된 공간도 마련됐다.

친필로 쓴 일기, 명패, 젊은 시절 사진, 직접 집필한 서적, 대구시장 재임 당시 명함 등 그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도서는 대출 가능하다.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책 덕후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공모사업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

▲ 온라인 도서관체험학습인 ‘책과 이야기가 가득한 두류도서관’ 동영상을 대구 달서구 한실초등학교병설유치원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온라인 도서관체험학습인 ‘책과 이야기가 가득한 두류도서관’ 동영상을 대구 달서구 한실초등학교병설유치원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다양한 온라인 어린이 프로그램 운영

두류도서관은 코로나19로 도서관을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책과 이야기가 가득한 두류도서관’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 도서관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동영상은 기획, 구성, 촬영, 편집까지 모두 도서관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림책 속 등장인물이 소개하는 도서관 알아보기, 그림책의 내용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동극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이해 초등학생이 알찬 방학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21년 겨울독서교실’과 ‘겨울방학 특별강좌’를 준비했다.

겨울독서교실에서는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원고지와 독후감상문 작성법에 대해 배우는 ‘용감한 글쓰기’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에 대해 알아보는 ‘양반전으로 보는 신분제’ △경제개념을 배워보는 ‘허생전 속 경제이야기’를 준비했다.

독서교실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운영됐다.

겨울방학 특별강좌는 예비 초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파닉스로 읽는 재밌는 영어동화’,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그림책과 미술놀이’,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역사 속 과학이야기’, 초등 4~5학년을 대상으로 △‘미술로 보는 인문학’을 준비했다.

특별강좌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2020년 최다 대출 도서

공공 도서관의 최다 대출도서는 현재 시민들의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종합자료실의 경우 다양한 매체에서 언급된 문학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체감한 시민들이 선택한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경제도서의 대출이 두드러졌다.

또한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어린이자료실에서는 이와 관련된 캐릭터를 활용해 출간된 도서가 많이 대출됐다.

2020년 두류도서관 종합자료실 최대 대출도서는 손원평 장편소설인 ‘아문드’(18회)다.

다음은 야쿠마루 가쿠의 장편소설인 ‘돌이킬 수 없는 약속’(17회), ‘영웅의 조건. 2’(16회),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16회) 순으로 대출됐다.

어린이실 최대 대출도서는 ‘신비아파트 한자귀신. 6’(28회)이다. ‘흔한남매. 2’(23회), ‘흔한남매. 3’(23회), ‘카카오 프렌즈. 9’(22회)가 뒤를 이었다.



▲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 인터뷰

“코로나19로 겪어보지 못한 것들에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들과 노하우를 터득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독서활동 지원과 평생교육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은 ‘워킹 스루 예약대출 서비스’를 도입해 지역민에게 호평받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휴관하는 동안 시민들의 독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홈페이지로 신청받은 도서를 소독기를 활용해 소독한 다음 안심봉투에 담아 대출했다”고 말했다.

안심봉투 구입과 다량의 책 소독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휴관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이용자의 말들은 오 관장에게 힘이 됐다.

오선화 관장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맞춰 디지털 ‘미디어창작실’을 구축해 안정적인 비대면 서비스와 콘텐츠 창작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1인 미디어 활동’으로 학생들과 시민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과 독서문화행사를 추진해왔다.

오 관장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워킹스루 자료대출’,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등의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지역주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온라인 북큐레이션’,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독서퀴즈’뿐 아니라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협력해 디지털 역량 교육 강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오 관장이 바라는 두류도서관의 보완사항은 보다 많은 수의 자료 확보에 있다.

한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도서의 종수가 5만5천 종인데 도서관은 1만1천 종을 확보하고 있다.

도서구입 예산을 확보해 다양한 책들을 더 많이 구입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2021년에는 디지털 시대 소통‧공감을 위한 ‘미디어창작실’을 구축해 안정적인 비대면 서비스 기반과 미디어 콘텐츠 창작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과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맨 왼쪽)이 신입 사서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 오선화 대구시립두류도서관장(맨 왼쪽)이 신입 사서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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