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로 임명된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가 칠곡할매글꼴 중 하나인 ‘칠곡할매 이종희체’ 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로 임명된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가 칠곡할매글꼴 중 하나인 ‘칠곡할매 이종희체’ 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칠곡할매글꼴(폰트)은 돌아가신 어머님의 손글씨를 보는 것 같아 울컥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에게 열심히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로 한글문화연대를 만들어 우리말 글 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재환(사진) 성균관대 교수가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나섰다.

칠곡군은 19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택트 방식의 온라인 위촉식을 열고 정재환 교수를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위촉식을 가졌다.

칠곡군은 지난해 6월부터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명 가운데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글꼴로 제작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태어나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한글 문화유산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다.

글꼴은 글씨체마다 주인의 이름이 붙여‘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손글씨가 영원히 보전된다는 설명에 개인 당 2천여 장씩, 총 1만 장에 달하는 글씨를 써가며 글꼴 제작에 정성을 다했다.

정재환 교수는 “대개 홍보대사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 맡아서 한다”며 “지금은 저보다 칠곡 할매들께서 더 유명하셔서 누가 누구를 홍보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위촉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칠곡할매글꼴에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온 어머님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한글을 사랑하고 어머님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칠곡할매글꼴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한글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재환씨를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한글과 칠곡할매글꼴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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