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신도부회장 유착의혹 제기 “그 예산이면 차라리 절을 짓지”||해당 의원, 불교계까지

▲ 구미시의회 전경.
▲ 구미시의회 전경.
구미시의회 일부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명예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A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오빠는 바지사장”이라며 다른 시의원인 B의원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A의원은 지난 구미시의회 정례회에서 구미시 옥성면 대둔사를 ‘1인 사찰’로 규정짓고 문화재청과 경북도, 구미시가 보물을 유지·보존하기 위해 벌이는 사업에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며 특혜성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사찰 신도부회장인 B의원의 유착의혹을 제기하며 “그 예산이면 차라리 절을 하나 짓는게 낫겠다”고 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까지 불교에 대한 폄하발언이라며 발끈하자 장세용 구미시장이 중재에 나서 A의원은 지난 5일 대둔사를 찾아 사과했다.

하지만 A의원은 SNS를 통해 B의원의 대둔사 공사 수주 의혹을 제기하고 “누가 불교계를 폄하시키고 있는지 따져봐야겠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B의원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C의원도 SNS를 통해 구미시정을 비판하며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대상도 시장과 동료의원, 공무원 등 무차별적이다.

하루 많게도 10여 건에 이르는 게시글들이 대부분 특정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글 내용상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몇몇 의원들의 SNS활동이 당사자는 물론, 시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시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마구잡이식 의혹을 제기하며 상대방의 명예를 계속해서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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