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 전·현 의원들은 20일 검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이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고(故) 이재수 장군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령관이던 이재수 예비역 중장은 2018년 12월 유가족 사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 유승민
▲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회에 8년간 몸담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그 분의 인품과 군인정신을 알기에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만한 어떠한 불법도 없었을 거라고 확신해왔다”며 명복을 빌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아는 이재수 장군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강직하고, 원칙에 충실한 훌륭한 군인이었다”며 “이 장군은 박근혜 정부 때 4성 장군 진급에서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어제 특수단이 진실을 밝혀 뒤늦게나마 고인이 억울한 누명을 벗고 명예를 지키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제 마음이 너무 아픈 것은 죽음으로 명예를 지키려 했던 이 장군이 꿋꿋하게 살아남아 오늘을 맞이했어야 한다는 회한이 짙게 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과 검찰이 권력의 칼을 잘못 휘두른 이 죄는 언젠가 역사의 법정에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지금도 정말 가슴 아프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역설했다.

▲ 윤재옥
▲ 윤재옥
3선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으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알게 된 이 장관의 깔끔하고 절제된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잘못된 정치가 억울한 사람을 만들고,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만 하는지 애통하기 그지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상생과 포용·존중과 배려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두현
▲ 윤두현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경산)도 페이스북에 “세월호 8번째 수사에서 결국 불법사찰 혐의가 없음으로 드러나면서 이 장관의 억울한 죽음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면서 “SNS에서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온다”고 적었다.

한편 검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은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수사·감사 저지 외압’, ‘유가족 도·감청과 불법 사찰’ 의혹이 사실이 아니거나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놨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