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전문성 대신 친분에 중점 둔 내각 ‘비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가운데 2곳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을 발탁하면서 당 내 친문(친문재인) 조직인 ‘부엉이 모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부엉이 모임’에서 좌장 역할을 한 전해철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취임한 데 이어 법무부 장관 후보 박범계, 문체부 장관 후보 황희, 중기부 장관 후보 권칠승 의원이 여기에 속한다.

전문성 대신 친분을 중점에 둔 ‘부엉이 내각’이란 지적이 제기되며 보수 야권은 일제히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21일 문재인 정부 개각에 대해 “전리품 얻듯 자기편만 채운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각 장관들을 부엉이 출신들로 마음대로 임명한다”면서 “전리품 얻듯 자기편만 채우면 국민통합은 멀어지고 민심은 떠난다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북한 입맛 맞추기용”이라고 규정하면서 “일견 봐도 부적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문 하나회로 인식된다”며 “계파주의 비난을 받고 해산한 부엉이 모임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고 위세 역시 대단하다는 것이 이번 인사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교체와 관련 “김여정의 막말이 두려워 장관 경질이 이뤄졌다면 주권국가로서 자격과 지위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친문 성향만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집권) 5년차인데 4년 동안의 인사를 보면 친문, 비문 가르지 않고 탕평인사를 했다”며 “의원들이 입각한 사례가 많지만 그중에 친문이라고 해서 4년간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은 2017년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 조직이다. 이들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로 구성된 이 모임 멤버들은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다.

이로써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친문 출신 4명을 포함해 7개 부처 장관이 정치인 출신이다.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여기에 속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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