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영양 자작나무 숲. 오도창 영양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자작나무 숲을 둘러보고 있다.
▲ 봄철 영양 자작나무 숲. 오도창 영양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자작나무 숲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 영양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영양은 ‘청정(淸淨)’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맑고 깨끗한 곳이다.

인구 1만6천여 명으로 울릉군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육지 속의 섬으로 꼽힌다.

마주치는 사람이 반가울 정도로 사람의 발길도 드물다.

각종 개발사업과는 거리가 먼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양에서는 의미 있고 규모가 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공장을 짓거나 아파트를 건립하는 개발이 아니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자작나무 숲’은 사람이 만든 인공 숲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숲 안에는 오솔길이 나 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가기에 넉넉하다.

햇살이 자작나무 가지 사이로 비칠 때면 하얀 껍질에 빛들이 산란돼 동화 속 세상을 만든다.

숲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심어진 자작나무에 둘러싸여 마치 섬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자작나무 숲 한가운데 앉아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고 여유를 즐기며 삼림욕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 몸이 건강해진 느낌이 든다.

백색의 살결로 숲을 물들이는 자작나무 숲은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일상의 피로감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힐링으로 생기를 찾아준다.







▲ 여름철 영양 자작나무 숲. 오도창 영양군수(오른쪽 첫 번째)가 자작나무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여름철 영양 자작나무 숲. 오도창 영양군수(오른쪽 첫 번째)가 자작나무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인공 숲…사계절이 머무는 곳



산림청이 1993년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검마산 일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평균 수고 20m에 달하는 자작나무 수만 그루가 30㏊ 면적에 달하는 숲을 형성했다.



영양군과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자작나무 숲을 중심으로 수비면 일대를 산림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영양자작도(島)’라는 이름을 붙였다.

육지이지만 마치 섬처럼 동떨어진 영양군의 청정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이름이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깊은 산자락에 있는 자작나무 숲은 마을회관 입구에서 숲까지 약 4㎞의 계곡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내방객들에게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하며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지난 6월 산림청이 지정하는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돼 코로나 시대에 떠오르는 언택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는 사람만이 찾는 트래킹 코스로 사랑 받는다.

사진작가들에게는 이미 인기 있는 사진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숲 속을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깊은 산자락에는 온통 새하얀 자작나무들로 빼곡하다.

자작나무 숲은 베일에 싸여 있다가 최근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순식간에 웰니스 산림관광지, 언택트 여행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해 영양의 가볼 만한 곳으로 이름나기 시작했으며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신규 관광 명소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름에 가더라도 겨울이 머물고 있는 듯 백색의 숲이 장관을 이룬다.

4계절 내내 다른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 영양 자작나무 숲이다.

영양군은 올해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이곳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가을철 영양 자작나무 숲.
▲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가을철 영양 자작나무 숲.






▲지방과 국가의 상생 협력…각종 공모에 선정

영양 자작나무 숲은 영양군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혜택인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관광자원이다.

영양군은 자작나무 숲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해 11월 남부지방산림청, 경북도와 ‘영양 자작나무 숲 권역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각자의 역할과 임무를 분담키로 했다.

먼저 남부지방산림청은 영양 자작나무 숲을 산림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숲길을 조성한다.

경북도는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방안과 산림관광 활성화를 모색한다.

영양군은 진입도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접근성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산림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이 국가기관과 지방이 상생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롤 모델로 꼽힌다.

자작나무 숲 권역이 많은 사람이 찾는 산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건 어찌 보면 시간문제로 보인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영양 자작나무 숲 힐링허브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국토부 사업에 공모했다.

이번 선정에 따라 최대 20억 원의 국비를 포함 모두 2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자작나무 숲 힐링센터, 자작나무 숲 체험원, 에코로드 전기차 운영 기반 등을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 11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유휴산림자원의 자산화 공모사업에 ‘임산물 카페 유유자작 조성사업’으로 공모해 선정됐다.

확보한 국비는 임산물 카페 조성, 임산물 활용 식품 개발 등을 위한 프로그램 컨설팅에 사용된다.

이 사업은 임상이 우수한 국유림 생태경관 자원인 영양 자작나무 숲에 대한 관광 자원화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추진됐다.

군은 확정된 국토교통부의 영양 자작나무숲 힐링허브 조성사업과 산림청 국유림 활용 산촌 활성화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겨울철 영양 자작나무 숲.
▲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겨울철 영양 자작나무 숲.




◆(인터뷰)영양의 관광지와 결합한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 자작나무 숲의 가장 큰 장점은 숲 자체가 선사하는 잊지 못할 경치와 아늑함은 물론 숲 인근에도 영양을 대표하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양군 수비면 일대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을 간직하는 반딧불이 생태공원과 밤하늘 경관이 세계적으로 뛰어나 아시아 최초로 선정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다.

오 군수는 “한 곳, 한 곳이 모두 탁월한 관광지로 평가받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또 본신리 금강송 생태경영림, 검마산자연휴양림 등도 꼽았다.

그는 “자작나무 숲을 인근의 관광자원과 연계한다면 자작나무 숲 일원이 국내 최대 산림휴양자원으로 우뚝 설 것이”며 “최소한 연간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지역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산림관광 모델로 육성시킨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연이은 공모사업에 선정돼 언택트 관광 명소로서 영양 자작나무 숲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게 됐다”며 “이로 인해 우수한 산림경관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특색 있는 산림관광단지를 조성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림휴양관광의 거점으로 탄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 오도창 영양군수.
▲ 오도창 영양군수.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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