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산단, 환경오염 주범 오명 벗길

발행일 2021-01-25 15:22:2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통하던 대구염색산업단지가 오명을 벗을 조짐이다. 다양한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고질 민원인 악취와 대기 오염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염색공장이 공해 산업의 이미지를 떨치고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오염 저감을 위한 지자체의 꾸준한 투자와 업체의 노력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염색산단의 변신이 주목된다.

염색산단은 올해 입주 기업들의 친환경 섬유 소재 제조 지원사업과 청정공정 확산 사업을 진행한다. 친환경적인 섬유 소재로 바꾸고 노후화된 생산 설비를 교체하는 등 시설 교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7개 입주 기업 중 11개 업체를 지원했다고 한다.

염색산단의 공해물질은 염색 폐수와 분진 및 악취 등 환경 오염 물질 대부분을 배출하고 있다. 염색공장 중 시설 및 소재 교체 사업을 편 업체들의 경우 폐수 배출 농도가 현격하게 떨어졌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80% 이상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이에 내년까지 친환경 섬유 소재 제조 지원에 사업비 33억 원이 투입된다. 또한 관할 서구청은 노후 생산설비 교체 등을 위해 169억 원의 예산을 투입,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염색산단의 공해 물질 배출 감소 작업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들 업체가 공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통제하려면 엄청난 추가 시설투자가 필요하다.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려면 대규모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 규모가 영세한 업체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자체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정부 지원도 한계가 있다. 특정 업종만 집중 지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3D업종에, 사양 산업인 염색업을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점진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환경친화 산업으로 변모시키는 방법 말고는 대안이 없다. 염색업체들의 투자를 독려하고 정부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공해의 완전 퇴출에 나서야 한다.

또한 분진의 경우 공단 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양이 적지 않다. 환경당국은 대기오염물질 저감 시설 투자와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악취 다량 배출 사업장은 악취 진단 컨설팅과 기술을 지원해 공단 일대의 악취도 근본 제거해야 할 것이다.

염색산단은 수 십 년 동안 낙동강 오염의 주범으로, 대구 서북부 지역의 대기오염과 서구 비산동 일대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며 대구의 두통거리가 돼왔다. 염색산단은 이제 그간의 오명을 씻고 하루빨리 친환경 산업단지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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