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실명질환 녹내장, 정상 안압도 방심은 금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녹내장 진단 환자 추이.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점점 좁혀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수는 2016년 80만9천231명에서 2019년 97만4천941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0.47% 증가했다.

◆정상 안압 녹내장…조기 검진 중요

녹내장의 주원인은 ‘안압 상승’이다.

그래서 녹내장 증상 및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안압검사를 시행한다.

문제는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 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수치(10~21)를 보이지만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양인의 정상 안압 녹내장이 더 많이 발생한다.

안압이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안압 자체는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약해서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

주로 고도근시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전신적 질환으로 인해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정상 안압이지만 시신경이 약화해 녹내장이 생긴다.

또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녹내장 말기로 진행되더라도 환자의 자각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안압이 높은 급성 녹내장의 경우는 안구 통증 및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평소 고도근시나 망막질환을 갖고 있다면 일반인보다 시신경이 약하므로 녹내장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에서는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전신적 혈류장애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도 녹내장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녹내장 고위험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족 중 1명이라도 녹내장을 앓았다면 녹내장 위험률은 일반인 보다 2~3배, 많게는 5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녹내장 치료 핵심…안압 저하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안압을 낮춰서 시신경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약물 사용과 레이저 치료, 수술이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안압약을 점안하는 것이다.

안압약 점안을 통해 안압이 충분히 떨어져서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안압약을 충분히 사용해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고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면, 레이저 치료 또는 수술을 통해 안압을 조절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녹내장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대구 누네안과병원 이종욱 원장은 “녹내장 수술하는 것은 단지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안압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환자는 일반인보다 시신경이 안압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약간의 안압 상승에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평소 특정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먼저 엎드린 상태의 수면은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이 더욱 손상될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평소 넥타이나 목이 죄는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헬스 중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는 안압을 상승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킨다.

녹내장은 날씨의 영향도 적잖게 받는다.

이종욱 원장은 “특히 녹내장 환자이면서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녹내장은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병의 양상이 너무 다양해 처음 진단을 받으면 적잖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최근 누네안과병원은 녹내장의 정의부터 치료법까지 총망라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녹내장’ 전자책을 발간했다.

환자가 비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도서는 이종욱 원장이 편집했다.

모두 3권으로 발간됐으며 △녹내장 질병정보 △녹내장 생활 △녹내장 검사와 수술로 구성됐다.

수술 등 평소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이종욱 원장을 비롯한 많은 녹내장 전문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종욱 원장은 “녹내장 진단을 받았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진료실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풀어낸 만큼, 환자분들이 이 책을 읽으며 녹내장의 올바른 관리법을 터득하고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움말=대구 누네안과병원 이종욱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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