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궐선거 유발한 박원순ㆍ오거돈 성추문 재환기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보의 미투’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고 있다.

정의당발 성폭력 파문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성희롱 행위 일부를 인정하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유발한 박원순·오거돈 성추문 사건을 재환기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추행으로 자진사퇴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 대해 “앞에서는 인권과 진보를 주장하면서 뒤에선 추악한 행동 저지른 이중성”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사건을 규탄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권력형 성범죄의 온상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공격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사실 유출 의혹을 받는 남인순 의원부터 징계하라고도 촉구했다.

당 성폭력대책특위위원장인 김정재 의원(포항북)도 “정치권엔 아직도 운동권 조직 논리에 갇혀 입으로만 오빠 페미니즘을 내뱉으며 위선적 행동을 하는 일부 인사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도 이번 성추문 사건, 박인순 성희롱 인정 등을 ‘진보 때리기’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이라며 “극렬 지지층의 반발이 두려워 한 명의 여성을 향해 가해진 무참한 폭력을 애써 망각한 후보는 결코 절대 시민의 삶과 인권을 보듬을 수 없다”고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좌파 지자체, 정당 등 정치권 내 위계질서에 의한 성범죄”라고 규정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민주당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면서 ‘거짓 미투와 무고의 혐의’를 씌웠다. 그 중심에 남인순 의원이 있다”며 “김종철(정의당 전 대표)처럼 물러나라.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져야 피해자의 일상 복귀와 재발 방지책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선을 유발한 민주당의 원죄론도 다시 꺼내들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성범죄로 하게 된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헌에 따라 당연히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후보를 낸 것은 물론 선거 승리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귀책사유로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할 선거에 후보를 내는 자가당착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보궐선거 무공천을 압박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