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분석 ||지역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 감소 전국 최고

▲ 대구경북 월별 신용카드 매출액
▲ 대구경북 월별 신용카드 매출액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지역 신용카드 가맹점의 매출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다 지역민의 역외 소비유출 비중도 확대된 것으로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신용카드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지역의 업종별 매출 동향과 소비 유출입’ 등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2월 이후 대구·경북지역 신용카드 가맹점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했다.

2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지역 가맹점 매출액는 1조9천67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보다 8.7% 줄어든 수치다.

대구·경북지역의 매출액 감소폭은 제주도(-11.7%)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대전이 -7.6%, 부산·울산·경남이 -6.8%를 보였다.

지역 가맹점의 신용카드 매출 감소에는 지역민들의 역외 소비가 늘어난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경북 거주자가 타지역에서 카드를 사용한 ‘역외유출 소비율’은 54.3%로 전년동기(51.5%)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여타 지방경제권과 비교할 때 역외유출 소비율과 상승폭이 모두 높다는 점에서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역외유출 소비는 수도권 소비 비중이 44.0%에서 48.1%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수도권 지역간 소비연계성이 낮아진 가운데 온라인 소비 등 비대면 거래 증가로 수도권으로의 소비쏠림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중 타지역에 주소지를 둔 비거주자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카드를 사용한 ‘역내유입 소비율’은 13.8%로 전년동기(15.4%)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감소폭은 부산·울산·경남권역 다음으로 낮은 수준으로 지방평균(23.1%)을 크게 밑돌아 역외에서 지역으로의 방문이 줄었다고 해석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변화는 산업 전분야의 디지털화 등으로 가속화될 가능성도 잠재한 만큼 소비행태 변화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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