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유치 위해 ‘코로나19 극복 할인 이벤트’ 기획||‘코로나19 극복 할인 이벤트’로

▲ 지난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극복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지난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극복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극복 할인 이벤트’를 기획해 손님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발길이 끊긴 손님들을 모으고 떨어진 매출 회복을 위해 때 아닌 세일전에 돌입했다.

지난 2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식당.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문모(42·중구)씨는 최근 할인 이벤트 현수막까지 걸어놨다.

할인을 하면 수익이 줄어들지만 코로나19 이후 바닥 치고 있는 매출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문씨는 “이벤트로 방문포장 시 4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며 “간혹 홀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이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행사 음식을 10인 분이나 주문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 일대 가게들이 코로나 극복 할인을 시행하자 다른 가게들도 너나할 것 없이 세일에 뛰어들었다.

동성로 한 미용실은 ‘코로나 극복 이벤트’라는 문구를 적은 입간판을 건물 입구에 세우고, SNS에 이벤트 관련 글을 게재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미용실 원장 박모씨는 “이벤트로 미용실 디자이너마다 손님 1명의 예약만 받고 있다”며 “신규고객에게 펌·염색 가격의 50%를 할인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예약으로만 진행되고 있으며, 사진을 첨부한 리뷰 작성 등 조건이 있다”고 답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할인 이벤트를 하는 가게를 봤었고, 주변에서도 이벤트에 관련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코로나19로 거리에 사람이 줄어들자 매출이 감소한 가게들이 할인 이벤트로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달서구 장안대로의 한 음식점에서도 코로나19 극복기원 이벤트를 기획해 손님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이미 문을 닫은 가게들이 수두룩한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가게 입구에 배너입간판을 전시해 할인 상품과 가격을 알리며 손님끌기에 안간힘이다.

음식점 업주는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할인으로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이벤트 상품 주문이 소폭 상승했지만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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