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달라”…대구시,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 내년 초 예타 재도전

발행일 2021-01-3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시, 내년 초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 예타 재도전

5년 전보다 경제성 향상, 외곽지역 수요 입증 과제도

대구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 노선도.


지난해 말 엑스코선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를 이뤄낸 대구시가 다음 과제로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 ‘도시철도 3호선 경제성 향상 용역’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초 예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3호선 연장안은 수성구 범물동(용지역)과 동구 신서혁신도시 간 13㎞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6천952억 원이며, 역사는 9개소이다.

앞서 대구시는 2016년 신서혁신도시의 활성화 등을 위해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에 대한 예타를 신청했다. 하지만 수요가 당초 예측치를 밑도는 등 경제성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돼 예타 도전을 잠정 보류했다.

만약 끝까지 밀어붙였다 예타에서 최종 탈락하게 되면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낙인찍혀 동일 계획으로 재신청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5년 전과 다르다며 예타 통과를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2016년 당시 실시계획이 승인되지 않아 예측 수요에 반영하지 못한 대구대공원, 수성의료지구, 연호공공주택지구 등의 사업들이 이번 예타에는 반영되기 때문이다.

종점인 혁신도시의 인구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2015년 말 5천922명에 불과했던 신서혁신도시의 인구는 지난해 말 2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대공원, 수성의료지구, 혁신도시 등 대구의 문화·의료·산업을 연결할 혁신도시 연장선에 대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공감대는 있었지만, 수요 예측에 실패해 사업이 보류됐었다”며 “혁신도시와 시지지구, 율하지구 등의 기존 수요에 롯데몰 등 새로운 호재도 잇따르고 있는 만큼 데이터베이스를 현행화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노선에 대한 수요의 입증 여부가 예타 통과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예타를 통과한 엑스코선이 좋은 비교 대상이다.

대구 도심 속을 관통하며 핵심 주거·물류단지를 모두 거쳤던 엑스코선의 B/C(비용 대비 편익)가 0.87로 겨우 기준을 통과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용지역~신기역에 이르는 절반 이상의 구간이 도심이 아닌 외곽지대를 관통하고 있어 이 일대의 수요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구광역철도와의 환승을 통해 부족한 수요를 보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수성 박사는 “엑스코선이 겨우 예타를 통과한 것을 보면 현재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의 수요는 절대 안정권이라 볼 수 없다”며 “수성의료지구 롯데몰과 연호지구 등 새로운 수요 창출에 대구시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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