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역 앞 노점상 50년 만에 보행친화거리로 변신

발행일 2021-02-02 16:17: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규격화 가판대 설치 등 노점상과 시민 모두 이득

경주시가 50년 가량 경주역 앞 화랑로를 점령했던 노점상을 일제히 정비한다. 노점상이 난립한 현재 경주역 앞의 모습.


경주시가 50여 년 동안 노점상이 난립한 경주역 앞의 화랑로에 대한 일제정비에 나서 이곳을 걷기 편한 보행 친화거리로 조성한다.

시는 화랑로 120m 구간인 해동약국에서 교보생명까지의 도로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오는 3월부터 시작해 4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노점상을 철거하는 대신 규격화된 가판대를 설치해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추진된다.

화랑로 일대는 50년 간 무허가 노점상 200여 개가 난립해 운영되던 경주의 대표적 노점상 밀집 지역이다.

교통사고 발생과 사소한 시비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및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를 골자로 한 노점상 정비 사업에 나섰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도로 점용료 부과 문제는 노점상 연합회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는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 규격화된 가판대 48개를 배치하고 보행친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판대는 차로 쪽은 길이 2m, 폭 2m, 상가 쪽은 길이 2m, 폭 1.3m로 통일했다.

화랑로 인도 폭이 6m인 만큼 유효 보행통로의 폭은 최소 2m 이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화랑로 인도 노점상 정비 사업은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는 도심과 사적지에서 영업 중인 노점상이 50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도로 점용 허가가 가능한 곳에 대한 추가 사업 진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주시가 50년 가량 경주역 앞 화랑로를 점령했던 노점상을 일제히 정비한다. 정비 후 화랑도의 예상도.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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