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이라고 적힌 표지판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이라고 적힌 표지판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 적극적 지지 의사 표명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TK(대구·경북) 의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원성이 폭발 직전이다.

TK 의원들의 무기력증을 비판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1일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음에도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반대 목소리를 내는 TK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대구와 경북 시·도당 차원의 논평조차 없다.

그나마 김상훈(대구 서구)·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이 국익에 부합되고 영남권의 공생을 위한 결정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철저한 검증과 합리적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게 김 비대위원장의 발표 이후 나온 TK의원 성명의 전부다.

결국 민심보다는 지도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직무유기로 TK 시도민 대표로서의 자리를 완전히 상실했다는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TK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한 대응에 안일하다는 비난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실제 정부의 김해신공항의 사실상 백지화 방침 발표 이후 반발다운 반발 한번 하지 못했다. 지역의 반대 의지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시·도민 서명운동이나 피켓 항의조차 하는 의원이 없었다.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도 미흡했다. 4차례의 회의를 걸쳤음에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등 정치력을 결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제와서야 지난달 28일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이 발의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과 가덕특별법의 병합 심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게 현실화 될 지도 미지수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주된 골자다.

이에 지역 의원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강주열 대구경북하늘길 살리기 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TK 정치권의 침묵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눈치 보기에 급급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은 이미 여야 합의하에 처리하기로 한 만큼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라도 국비 확보라는 실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서홍명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집행위원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로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고 이를 지역 정치인들이 함구하고 있다는 점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지역 정치인들이 내놓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도 반대다. ‘가덕도 신공항 절대 불가’가 지역민심”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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