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 홍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이어 두둔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한일 해저터널 건설 검토에 대한 여권의 ‘친일’비판과 관련 “어제오늘 갑자기 나온 공약도 아닌데 더불어민주당이 이걸 두고 일본에 더 이익이 많느니, 토착 왜구니 하고 또 반일 프레임을 짜는 것을 보니 참 못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고 적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부산시당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고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곧바로 ‘반일(反日) 프레임’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홍 의원은 “영국과 프랑스가 이웃으로 살면서도 경쟁심으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도 도버 해협을 해저터널로 연결해 양국이 공존 공영하지 않나”며 “바야흐로 세계는 하나로 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철 지난 민족 감정에 사로잡혀 좁은 우리 속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일제하에 강제징용을 당했던 아버님을 둔 사람이지만 반일 감정으로 정치하거나 반일 감정으로 살지는 않는다”며 “과거 감정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6·25 동란 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준 것은 한·미·일 자유주의동맹”이라 주장했다.

또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과 세력균형을 이룬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의 덕으로 우리는 지난 70년간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법적 대응 방침을 비판하며 김 위원장을 두둔한 바 있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재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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