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모임 금지로 귀성객 크게 줄 것으로 전망||설 대구 이동 인구 약 30만 명,

▲ 2일 오후 2시 동대구역 승차권 발매창구.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 2일 오후 2시 동대구역 승차권 발매창구.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해 추석부터 시작된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올 설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실질적인 귀성 억제 조치를 내리면서 귀성객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구시는 올 설 연휴 기간(2월11~14일) 대구 유출·입 인구가 29만9천여 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설 연휴(1월24~27일) 유출·입 인구 53만4천여 명에 비하면 약 43% 줄어든 수치이다.

직전 명절인 작년 추석(41만5천 명)에 비해서도 28%가 줄었다.

시는 명절 최초로 적용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명절 유동 인구 감소 요인으로 분석했다.

지난 추석에도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의 조치가 이어졌지만, 이번 설처럼 직접적인 억제 수단은 없었다는 것.

명절마다 붐비던 기차역, 버스터미널의 모습도 이번 설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교통수요전망에 따르면 올 설 연휴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성 인구는 열차 21만1천 명, 항공은 3만4천500명, 고속버스 2만3천 명, 시외버스 3만1천500명 등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추석보다 각각 열차 3만7천 명, 항공 4천500명, 고속버스 1만1천 명, 시외버스 2만2천500명이 감소한 수치다.

명절 교통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도 공급 조절에 들어갔다.

최근 대구국제공항은 올 설 연휴 운항편수를 186편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설 연휴(299편)에 비해 38% 줄어든 수치다.

운항편수를 대폭 줄였음에도 설을 불과 일주일가량 앞둔 2일 기준 예매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월19~21일 설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 결과 판매 가능 좌석(창가 좌석) 83만 석 중 33만 석(40.4%)만 예매가 완료됐다.

마찬가지로 창가 좌석만 판매했던 지난 추석(47만 석)과 비교해도 85% 수준이다.

고속·시외버스업계도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하며 설 연휴 배차를 작년 설의 50%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대구시 이재성 교통기획팀장은 “명절이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특별 방역 조치가 내려진 만큼 올 설은 귀성객들이 크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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