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원 정치력 시험대||추경호 발의…홍준표 특별법 포함 3건 논의 예정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동시에 상정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 등 정치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모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공언함에 따라 실리를 찾아야 하는 TK 정치권은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대표 발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추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성안 과정에서 TK 의원들과 대구시·경북도의 의견까지 모두 취합해 만들어졌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국토위가 3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2건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발의한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과 추 의원이 발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특별법을 상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국토위 소속이다.

오는 9일에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공청회, 15일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청회가 예정돼 있다. 17일과 22일 열리는 국토위 법안심사소위(교통분야)에서는 공항 관련 법안들을 본격 논의한다.

이어 오는 2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고비가 있을 것 같다”며 “민주당이 여러 법안을 함께 검토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합의 없이 구두로만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 의원이 발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TK의원들의 계획대로 진행될 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성격이 달라 병합심사가 ‘안개 속’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경북하늘길살리기 운동본부는 이날 “영남권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최대 피해자는 대구·경북”이라며 “더 이상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실리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대신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도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대구·경북 신공항특별법을 국회에서 동시에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본부는 “15년가량의 세월처럼 우리 모두의 생존권이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함께 통과시켜 영남권 상생발전과 공동번영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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