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나면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본격 공급된다. 대구·경북도 1분기 내에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모두가 기다리던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백신 접종은 지난해 2월18일 대구·경북 1차 대유행을 촉발한 대구 31번 확진자 발생 후 1년여 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일 ‘코로나19 극복 대구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회의에서 “1분기 내에 4만7천여 명의 시민에게 접종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구지역의 접종 대상자(만 18세 이상)는 206만5천여 명이다. 이 중 1분기 우선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시설 환자·종사자, 코로나 관련 의료진,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1차 대응요원(역학조사원·119구급대) 등이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노인재가복지 시설 이용자·종사자, 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41만3천여 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3분기에는 18~64세 성인 중 만성 질환자, 군경, 소방 및 사회기반 시설 종사자 등을 우선으로 나머지 160만여 명이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된다. 4분기에는 2차 접종자, 1차 미접종자 등이 대상이다.

경북도 같은 기준으로 진행된다. 1·2분기 우선 접종 대상자는 65만4천여 명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백신 접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백신의 확보, 보관, 유통은 물론이고 최종 접종까지 한치의 허점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의 특성 상 저온 유통이 가능한 콜드체인 확보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접종할 의료인력과 시설도 충분해야 한다.

부작용 발생시 대응할 수 있는 긴급 대책 마련과 함께 백신에 대한 불신이나 기피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독감백신 사태와 같은 혼란이 재연되어선 안된다.

코로나 백신 접종은 단기간 내에 18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과제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 과정에서라도 예상치 못한 차질이 빚어지면 기대하는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백신 접종으로 실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만남은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엄중하다. 조금만 방심해도 확진자가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대구시 범시민대책위가 설 명절 고향·친지 방문과 여행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고향 방문은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기도 한다.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캠페인에 따라야 한다. 이제까지 잘 견뎌왔다.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조금 더 견디자.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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