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식당, 술집 등이 오후 9시 문 닫자…인파들로 ‘귀가 전쟁’

시내 중심가 ‘대리기사’, ‘택시호출’ 대란…바가지요금 고개들어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식당, 술집 등이 오후 9시에 문을 닫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인파들로 귀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9시10분께 대구 중구 삼덕119안전센터 앞에서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택시를 잡으려 길가에 줄을 서 있는 모습.
대구지역에서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오후 9시마다 ‘귀가 전쟁’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음식점 등이 오후 9시에 문을 닫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인파들로 ‘대리기사호출’, ‘택시호출’ 대란이 벌어지면서 바가지 요금도 자행되고 있다.

직장인 백재영(37)씨는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지인과 반주를 겸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는 9시에 맞춰 대리운전기사를 불렀지만 30분이 지나도 배차가 됐다는 문자를 받지 못했다.

결국 대리운전 업체에 대리비를 2배로 올려서야 배차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달서구에 사는 A(33)씨도 귀갓길에 호된 경험을 했다. 1시간이 넘도록 배차가 되지 않아 차를 길거리에 세워 놓고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 결국 한참을 걸어가서야 택시를 잡았다.

이 같은 현상은 방역지침으로 ‘밤 문화’가 사라진 여파로 특정 시간대만 반짝 수요가 증가한 반면 일거리가 줄어들자 야간에 활동하는 대리운전기사와 택시기사들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모빌리티에 따르면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 지난달 18~31일 오후 6~10시 사이 대리운전기사 호출 수는 제한 전보다 43% 증가했다.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 호출 수는 34%가 감소했다.

지역의 대리운전 업계 관계자들은 오후 8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배차 요청 전화가 몰려 기사를 보내고 싶어도 보낼 기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택시 이용 승객이 몰리면서 택시업계에서는 오후 9시가 ‘피크 타임’이 됐다.

같은날 오후 9시께 중구 삼덕119안전센터 양측 도로에 정차한 30여 대의 택시가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이동하는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경적을 울리는 소동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인택시기사 정모(61)씨는 “오후 9시 전후 10분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반짝 특수가 됐다”고 전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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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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