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정치 1번지 누빈 홍준표…지역대학 총장과 머리맞댄 곽상도

발행일 2021-02-07 15:44:2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홍, 서문시장 상인 애로사항 청취…곽, 교육 현안 논의 위해 간담회 개최

내년 대통령 선거(3월9일)와 전국동시지방선거(6월1일)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대구 국회의원들이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난 5일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서문시장을 찾아 본격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차기 대구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도 이날 대구·경북지역 대학 총장들과 만나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5일 서문시장을 찾았다.
홍 의원의 이날 서문시장 방문은 8개월여 만이다. 홍 의원 측은 이번 방문을 두고 설을 맞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서문시장은 단순 전통시장이 아니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는 ‘정치 1번지’로 통한다. TK를 기반으로 한 대권 주자들이 어려운 고비마다 방문해 힘을 얻고 가는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이날 선아식당에서 칼국수를 먹은 후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상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자 “정부가 정치방역을 중단하고, 생활방역을 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제한을 풀면 지금이라도 광화문에 정부를 비판하는 인파 300만 명이 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모두 정치권의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부장판사 간의 녹취록을 언급하며 “김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깜이 아니다. 이 말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했다.

부산 정치권이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에 대해서는 “대구의 정치권이 반대한다고 해서 가덕도신공항이 추진 안 되겠느냐. 반대만 한다고 해서 대구에 혜택이 오는 게 아니다”며 “대구 정치권도 한심하다. 말이 안 통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 5일 지역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곽 의원은 같은 날 경북대 본관 제1회의실에서 지역 대학 총장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북대 홍원화 총장, 영남대 최외출 총장, 계명대 신일희 총장, 대구대 김상호 총장, 대구가톨릭대 우동기 총장, 경일대 정현대 총장,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 등 7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이날 만남은 대구시당위원장이자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곽 의원이 대학 총장들과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함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곽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사실상 결심하고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이전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의무제 적용 범위 확대, 공유대학과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등 지역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곽 의원은 또 지역구인 중·남구 현안 사업 해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곽 의원은 “주한 미군이 75년째 사용 중인 중구 수창동 47보급소와 남구 캠프워커 서편도로 일부를 대구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논의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조속한 이전 추진으로 오랜 세월 불편을 감내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방부, 대구시, 남구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 의원은 대권을 위해 보수의 성지인 대구의 민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곽 의원은 3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권영진 대구시장을 대항하기 위해 인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가 1년가량 남은 만큼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이 본격 민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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