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시즌 지역 안과·성형외과 환자 몰려||병원은 금지·제한 규정 없어, 집단감염 우려

▲ 지난달 대구의 한 안과병원에 서상담 및 진료를 위해 찾아 온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 지난달 대구의 한 안과병원에 서상담 및 진료를 위해 찾아 온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겨울방학에다 설연휴까지 앞두고 라식수술과 성형수술을 하려는 환자들로 안과, 성형외과가 붐비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어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라식 수술을 위해 대구의 한 안과의원을 찾은 직장인 A씨는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50여 명의 대기 손님들이 좁은 대기실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너무 몰려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진료를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털어놓았다.

대구지역 내 대형 안과·성형외과들이 북적이고 있는 이유는 방학과 설연휴 특수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뜸해지면서 이 기회에 미뤄뒀던 수술을 하려는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다.

A안과병원 관계자는 “라식·라섹의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방학 때 손님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다”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들이 늘어난 여파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발열 체크와 방명록 기재 등 기본수칙을 제외한 환자가 다녀간 자리를 소독하는 모습과 사회적 거리두기나 한 칸 띄어 앉기를 권고하지 않기도 했다.

일선 병·의원들은 정부나 시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방역수칙이 없어 자율에 맡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중 스포츠 경기장, 학교, 종교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에 대한 규제는 제시했지만 병원 규모에 비례한 대기실 인원 제한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가 내놓은 ‘분야별 세부 생활수칙’ 가운데 의료기관 설명서에도 대기실 및 대기 인원 규제 내용은 없고, ‘가급적 환자와 진료 시간을 예약하라’는 지침만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호흡기 내과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의 의사도 분야가 다를 뿐 전문의들이기 때문에 믿고 맡긴 상황이었다”며 “대구시 의사회와 논의를 거쳐 ‘대기 의자 한 칸 띄어 앉기’에 대해 고지 및 권고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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