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팔공산에 피어난 희망…봄의 전령, 팔공산 미나리 본격 출하

15일부터 본격 출하, 1단(1㎏)에 1만2천 원
동구청 등과 협력해 판로 개척, 캠페인도 병행

매서운 겨울 날씨를 이겨낸 아삭하고 향긋한 미나리가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8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 인근 한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 수확이 한창이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코로나19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낸 대구에도 어느새 봄기운이 싹트고 있다.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봄의 전령사’ 팔공산 미나리가 오는 15일 일제히 출하된다.

팔공산에는 수확이 시작되는 매년 2월 중순부터 싱싱한 미나리를 맛보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공산동·상매동 일원 80여 농가(15.5㏊)에서 재배되며, 연간생산량은 23t에 달한다. 가격은 1단(1㎏)에 1만2천 원이다.

미나리는 청도(한재) 미나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아는 사람들은 팔공산 미나리를 최고로 친다. 팔공산 미나리는 해발고지 200m 이상 팔공산자락의 선선한 바람과 지하 150m의 암반수를 이용해 친환경적 농법으로 재배된다. 클로렐라와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재배로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대가 굵고 속이 꽉 차 있으며, 밑단이 붉은 특성이 있다.

이곳 미나리 농가들은 2004년부터 본격 조성됐다. 당시 수입농산물 개방에 따른 농가의 대체소득 작물 육성을 위해 고민하던 대구농업기술센터와 동구청은 농민들에게 웰빙 먹거리인 미나리 재배를 권유했다.

팔공산미나리연구회 김범수 회장(60)은 “미나리의 탁월한 해독능력은 주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마법을 부린다”며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미나리를 찾는 분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팔공산 미나리지만, 작년에는 아픔도 겪었다.

출하한 지 불과 3일 만에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판로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 코로나19 초기 국민은 농산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지금 보면 다소 황당한 이유로 ‘대구 출신’ 팔공산 미나리를 외면했다.

그 후로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숙지지 않는 코로나19는 일대 농민들에게도 고민거리이다. 비대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농가를 직접 찾는 손님이 부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올해 직거래 판매 비율을 낮추고 택배와 인근 식당 납품에 주력할 예정이다. 동구청 등 관공서와의 협력체계도 구축해 미나리 판매 캠페인 전개와 소비촉진 운동 등도 병행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만큼 비대면 판매 활성화를 위해 포장 상자 및 택배비를 농가에 지원하고, 농협 등과 협조해 미나리 고정 판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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