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2년 만에 핫플레이스로, 달성군 가창면 오퐁드부아||숲속 깊은 곳 의미, 고객에 자연

▲ 오퐁드부아 이지혜(32) 대표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함께 개발한 ‘계절감’ 차를 찻잔에 따르고 있다.
▲ 오퐁드부아 이지혜(32) 대표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함께 개발한 ‘계절감’ 차를 찻잔에 따르고 있다.


대구 외곽지역인 달성군 가창면에서도 차량으로 30분가량 더 들어가서 산속을 굽이굽이 돌다 보면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어우러진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숲속 깊은 곳’을 뜻하는 베이커리카페 ‘오퐁드부아’는 2018년 오픈 2년여 만에 대구 젊은 소비자와 인플루언서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오퐁드부아의 젊은 CEO 이지혜(32·여)씨는 지금의 성공 가도가 믿기질 않는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그녀는 그저 카페에 대한 환상이 있는 평범한 여자였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음식점 혹은 카페를 창업하기로 마음을 먹고 장소를 물색하고 다녔다.

카페가 위치한 가창면 주리는 예전 그가 아버지와 함께 약수를 뜨러 오던 곳이었다. 좋은 기억을 품고 있던 그는 2016년 인근 폐업한 식당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인수했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한 오퐁드부아는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을 만끽하며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약 5천㎡(1천500평)의 공간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대표의 ‘카페 철학’에 따르면 카페는 커피가 아닌 공간을 소비하는 곳이다.

그녀는 빵과 커피의 맛은 이제 상향 평준화돼 고객들에게 변별력을 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적인 공간감이 세일즈 포인트라는 것이다.

오퐁드부아는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 ‘자연감’과 ‘계절감’을 선물한다. 기존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린 건물에 통유리를 설치해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사시사철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안은 나무 소재를 선택해 마치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2018년 4월 개업한 오퐁드부아는 입소문 속에 개업 두 달 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찍는 등 대구를 대표하는 카페로 성장했다.

현재로도 충분히 ‘핫’한 오퐁드부아지만, 그녀는 여전히 목마르다.

오퐁드부아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공간감을 선물했지만, 제품적으로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녀는 진단했다. 카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상품화 개발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

이 대표는 환경과 건강, 휴식을 위한 신규 아이템으로 ‘차’를 선택했다. 지난해 오퐁드부아의 맞은편 부지에 ‘티하우스’를 건립하고,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손을 잡았다.

차 브랜드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과 공간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카페 고객의 연계를 꾀했다.

▲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브랜드 컨설팅한 계절감 제품 사진.
▲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브랜드 컨설팅한 계절감 제품 사진.
센터와의 협업 첫 작품인 ‘계절감’은 계절의 변화를 차를 통해 담아냈다.

보성, 하동,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재료를 선별한 블렌딩 티를 개발해 각 계절을 대표하는 절기인 ‘곡우’, ‘소서’, ‘한로’, ‘소설’로 이름을 정했다.

계절감은 맛을 본 고객들의 호평 속에 개발 브랜드 상표 출원을 마쳤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계절 속의 삶’이라는 방향성으로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지혜 대표는 “뻔한 말이지만 그동안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공간과 메뉴를 고민해 왔다”면서 “숲속 깊은 곳에 어울릴 또 다른 공간을 찾아내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계절감 브랜드가 적용된 간판.
▲ 계절감 브랜드가 적용된 간판.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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