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

▲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에 이어 고령층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제약사가 공급하는 다양한 백신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또 일부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과는 90% 이상, 노바백스 89%,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60~70%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부분 효과가 좋은 백신을 맞으려고 할 것이고, 효과가 비교적 떨어지는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백신은 과연 어떻게 감염병을 예방하며 누가, 언제, 왜 맞아야 하는 지 등의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면역학 의학박사인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에게 들어본다.



Q=백신이란?



A=백신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방패이다. 백신을 알려면 먼저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면역은 자신의 물질과 외부 물질을 구별해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인체의 능력을 말한다.



바이러스 등의 침입자는 항원, 우리 몸을 방어하는 물질은 항체이다.



A항원이 체내에 들어와 감염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A항체를 만들고, 이 항체를 만드는 방법을 기억한 후 A항원이 다시 침투하면 빠르게 A항체를 만들어 A항원을 제거한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인체 안으로 들어온 백신의 항원 성분들이 면역세포를 자극한다.



백신의 원리는 우리 몸에 항원이 침입하면 항원에 맞는 항체를 스스로 형성하는 면역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다.



Q=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백신의 부작용과 코로나 감염 중 더 위험한 경우가 뭔가?



A=결론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득이 실보다 훨씬 더 크다.



백신 접종률은 사회 구성원의 백신에 대한 신뢰에 따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률이 전년보다 9%포인트 낮은 71%로 집계됐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부터 접종하다 보니 사망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한 백신 접종 기피 분위기가 생길 경우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백신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코로나 백신의 개발 기간이 짧았다고 해서 필요한 중간 과정이 생략된 것은 아니다. 완벽하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는 시기는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의 불확실성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Q=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는?



A=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3주일이 걸린다.



또 코로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7~14일이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다.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백신별 권장 기간에 맞춰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백신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백신 접종만으로 면역이 100%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Q=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 질환자가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한가?



A=만성 질환자도 코로나 백신의 임상 연구에 참여했다. 그 결과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



Q=약물 알레르기가 있어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나?



A=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 때 피부에 가벼운 발진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며 백신 접종 금기에 해당하진 않는다.



다만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정상인보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예진을 할 때 해당 부분을 확인해야 하며, 접종한 후에도 15~30분을 대기하며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게 좋다.



Q=백신을 맞으면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나?



A=백신은 종류에 따라 항체의 지속 기간이 다르다.



독감으로 알려진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의 유효 기간은 3개월에서 길어야 6개월이다.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이유다.



또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반면 한 번의 투여로 20~25년간 유지되는 홍역 백신이나 천연두, 소아마비 등의 백신도 있다.



아직 코로나 백신의 중화항체 유지 기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월 말과 3월 말 두 차례 백신을 맞은 후 그때까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백신 효과가 3~4개월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월에 백신을 접종한 후 중화항체 효력은 꾸준히 줄어들다가 11월에는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1분기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3분기 이후 다시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Q=백신 부작용은 체질에 따라 다른가?



A=코로나 백신의 개발이 급하게 진행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7~10년이 걸리지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10개월이라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또 이미 백신 접종이 진행된 여러 국가에서 부작용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백신은 없다.



백신이 아무리 면역반응을 잘 일으킨다고 해도 몸의 입장에서는 낯선 이물질이기 때문에 접종 후 국소적인 반응과 심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통증이나 미열, 오한 등이다.



이는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몸속에 항체가 생성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부작용은 접종 후 1~2일 만에 시작돼 2~3일 후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작용이 바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다.



따라서 아토피 등 중증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접종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동일한 백신이라도 접종자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면역반응이 달라서 부작용 또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Q=코로나 확진자나 완치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



A=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 완치자나 현재 감염돼 격리 중인 환자도 접종 대상이다.



단 코로나 감염 후 혈장치료 등 치료제를 투약한 경우는 예방 접종 면역반응 등과 치료의 간섭 효과를 방지하고자 최소 90일 이후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Q=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해도 되나?



A=코로나 백신 예방 효과가 지속하는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인플루엔자 독감과 같이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두 가지 백신을 같이 접종했을 때 면역 효과와 이상 반응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두 백신을 같이 접종해도 되는지 알 수 없다.



Q=백신 접종으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나?



A=아니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항원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설계도를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Q=열이 나거나 몸이 아파도 백신을 접종해도 되나?



A=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백신이 치료제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치료제가 아닌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예방제이다.



따라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오히려 백신에 포함된 병원체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Q=백신 2차 접종 시기를 놓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만약 2차 접종 권장 기간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 가능한 한 신속히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2차 접종을 늦게 한다고 다시 1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은 반드시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해야 한다.



서로 다른 백신을 동시 접종할 경우 면역이 생기는 것을 보장할 수 없으며 부작용의 위험도 우려된다.



Q=백신별 주요 이상 반응은?



A=화이자의 경우 16세 이상 임상 시험 참여자 4만3448명을 관찰한 결과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84.1%), 피로감(62.9%),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관절통(23.6%) 등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임상 시험에 참여한 18세 이상에서는 접종 부위 통증(92.0%), 피로감(70.0%), 두통(64.7%), 근육통(61.5%), 관절통(46.4%), 오한(45.4%), 구역질 및 구토(23.0%) 등이 발생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상 반응의 조사 결과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다.



다만 접종 부위 통증(60% 미만)이 제일 많았고, 두통·피로감(50% 미만), 근육통·권태감(40% 미만), 발열·오한(30% 미만), 관절통·구역질(20% 미만) 등으로 집계됐다.



얀센 백신의 이상 반응에 대한 자료는 아직 확보하지 못 했다.



Q=백신을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A=당연히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 형성까지는 2~3주일 걸린다.

하지만 이 항체가 얼마동안 유지될지는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

또 백신 접종으로 100% 면역이 형성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백신 접종 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다.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또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지금까지 잘 지켜 온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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