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무산 쓴소리 “한 명의 갱니기 아닌 팀 플레이 이뤄져야”||여합정부 언급도 질타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 TV토론이 무산된 것과 관련 “혼자 살려고 하다간 다 죽는다”고 비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에 두고 범야권이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안철수-금태섭 토론이 각자 이견으로 무산되면서 제3지대 단일화가 주춤하는 모양새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두 후보는 TV토론을 개최하기로 했으나 진행방식 등에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후보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라 모두의 팀 플레이로 이루어지는 4월 보궐선거 필승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야권후보 단일화는 준엄한 국민 명령이란 것을 설 민심 통해서 확인했다”며 “상호 비방과 헐뜯기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쪽에서는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고정된 질문에 답변만 하자고 해서는 토론이 될 수가 없다”고 안 후보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 간 토론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특정 후보에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 대표와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얘기가 오고간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선 “연립정부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겠다”며 “서울시에 연립정부라는 게 어떻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TV토론 무산을 놓고 양측은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금 전 의원 측은 자유 토론 형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안 대표 측은 최소한의 형식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안 대표 측으로서는 중앙선관위로부터 ‘단일화 TV토론은 후보당 1회로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국민의힘과 단일화 상황에서 이 카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당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삭제했다.

김 위원장은 “누가 나한테 카카오톡으로 페이스북에 그런 글이 있다고 보냈는데 그걸 보다가 잘못 눌렀는지 공유가 됐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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