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교육청의 ‘숲으로 행복소풍!’에 참여한 학생이 ‘오감?나눠봄!’ 숲놀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 대구시교육청의 ‘숲으로 행복소풍!’에 참여한 학생이 ‘오감?나눠봄!’ 숲놀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앞둔 지난해 말 초등학교 5~6학년 자녀가 있는 가족 10여 팀이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황금 같은 주말 아침 단잠을 포기하고 들뜬 표정으로 모인 사람들, 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는 바로 ‘숲으로 행복소풍!’을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숲으로 행복소풍은 ‘자녀와 함께 행복하기’를 주제로 다채로운 숲 체험과 야외활동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부모와 자녀 간 이해와 소통을 돕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청소년바로서기 지원센터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마련한 행사다.

행사는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의 청람관에서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으로 시작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방역요원 여러 명이 곳곳에 배치돼 참여한 가족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밖으로 나온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운동장과 산책로에서 ‘가족 운동회’와 ‘오감?나눠봄!’이라는 숲놀이 체험을 했다.

산림치유 지도사와 안전 요원이 함께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가족 운동회에서는 림보, 신발 던지기, 풍선 달리기, 2인3각 달리기 등 몸으로 하는 여러 활동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러 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는 게 이날 참석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오감?나눠봄! 숲놀이 체험’에서는 무생물과 생물 찾기, 솔방울 던지기 등 다양한 오감놀이가 진행됐다.

또 활동 중간에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칭찬하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외에도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체험 활동에서 가족 티셔츠도 손수 만들어보고 몸으로 말해요 게임, 그리고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통의 시간도 진행됐다.

이 활동을 통해 집중력과 성취감 향상은 물론 부모와 자녀 간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족 행복나무’ 미술놀이에서는 가족이 각자 역할을 맡아 스스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자녀는 스스로 텐트를 치고 부모는 행복한 가족관계를 만들기 위한 ‘자녀 이해하기 강의’를 들었다.

이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 편지를 쓰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는 시간, 행복주머니를 만들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도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양질의 음식으로 몸을 튼튼히 하고 경청과 대화, 칭찬, 스킨십, 놀아주기, 기다려주기 등 자녀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본적이지만 잊기 쉬운 방법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가족들이 여러 활동을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체험형 숲 치유 프로그램 숲으로 행복소풍.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고 코로나19 걱정 없이 마스크를 벗고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류채령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