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주호영·홍준표, 청와대 내분에 레임덕 언급하며 비난

주 “비정상 인사, 한달 못버틴 것”…홍 “내부서 스스로 무너져”

대구지역 5선 국회의원들이 17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 내분을 두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말기에 다가갈수록, 정권을 떠나고 난 후에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앞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의 이견을 빚은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추미애 전 장관과 달리 검찰 인사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했지만 역시 나에 머물렀다”며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그 자리에 두며 이상한 인사를 하는 등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은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이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부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공작, 월성 원전 불법 폐쇄 등 여러 무리한 사건을 저질러놓고 억지로 덮어 넘기려고 하다가 그에 반발하는 검찰총장을 축출하려 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정권 비리를 지키는 검사는 그대로 두고 강하게 수사하는 검사는 내쫓는 비정상적인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사는 대통령 최측근에서 핵심 보좌하는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 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도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이제 그만 억지 부리고 하산 준비나 하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판사가 판사를 잡는 세상, 검사가 검사를 잡는 세상, 경찰이 경찰을 잡는 세상, 군인이 군인을 잡는 하이에나 세상이 되었다”며 “임기 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자기들끼리 꽁꽁 뭉쳐 국민들을 괴롭히던 그들 내부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으며 이제 제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원래 권력의 본질은 모래시계처럼 시간이 갈수록 윗부분은 텅 비게 되고, 윗부분이 텅 빈 모래시계가 되면 권력은 진공상태가 되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임기 말까지 레임덕은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비리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를 거론하며 “등산은 언제나 하산 길에 사고가 난다. 단임제 대통령이 레임덕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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