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진 북부본부장

코로나19가 발생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확진자 수는 숙지지 않고 변이바이러스까지 나타나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첫 걸음은 ‘백신’이 아니라 ‘백신접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두가 신속한 백신 개발을 기다렸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개발 기간이 짧은 백신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망설인다면 일상의 정상화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과도한 공포와 불신을 떨쳐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적어도 전체 인구의 70%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생길 때 유행이 숙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단면역이 7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많은 인구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미다. 백신의 효능이 100%가 아닌 데다 대부분의 백신은 만 18세 이상에만 허가가 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은 맞지 못한다. 18세 미만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등의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이기에 성인 인구의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70%를 넘어설 수 있다.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서 곧바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가 보이는 정도다. ‘나 하나쯤’이라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집단면역 형성에 실패한다. 자신이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더 길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원·재활시설 등 5천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 입소자, 종사자 총 27만2천131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오는 27일부터는 11만7천 회분 화이자 백신이 국내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예방 접종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에서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된다. 국내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백신센터에서 국내 도입 예정 1천만 명 중 75만 명분(150만 도즈)이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여기에 변이바이러스가 속속 출현하면서 새로 개발된 백신 효과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하지만 국내에 접종될 5개 백신조차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100% 검증됐다고 말할 수 없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3상에서 50% 미만으로 나올 가능성에 비춰 미국 3상 결과를 보고 허가를 했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자칫 1년 전 정부가 코로나19 대처에 미흡해 1차 대 유행을 불러왔던 전례를 생각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시기를 놓친다면 더 큰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집합 금지 등 방역 지침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K-방역시스템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산을 잘 차단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다시 한 번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할 시기이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너’, ‘나’보다는 ‘우리 함께’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의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국민의 참여 없이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없다. 코로나의 경고를 받은 우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나갈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모두가 건강하지 않으면 누구도 건강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틀 안에서 각자에게 부여된 일상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가다보면 코로나19의 종식은 의외로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K-방역이 무너져서는 안된다. 힘내라 대한민국!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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