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세상 모든 소재가 한자리에…디자인 소재은행

2008년 세계적 소재기업 머티리얼 커넥션 유치
보유 소재 1만여 개, 기업 컨설팅도 활발
지역업체 해외 판로 개척도, 올해 홍보 주력

디자인 소재은행 김보경 전임연구원이 소재 열람실에서 소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디자인 특화 공간이 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3층에 자리 잡은 ‘디자인 소재은행’은 소재 관련 정보제공이라는 특화된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 없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소재로 봐도 무방하다.

금속, 페브릭, 탄소, 우드, 콘크리트 등 세상 모든 소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디자인 소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소재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상으로 1만여 개, 오프라인 샘플은 6천여 개에 달한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3층에 있는 디자인 소재은행 내 소재 열람실의 모습.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시각 예술 분야에 출현한 미니멀리즘은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 형태가 갈수록 단순하고 간결해지면서 소재 선택은 제품의 성패를 갈라놓을 정도로 중요해졌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일찍이 소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세계적인 소재 기업 ‘머티리얼 커넥션’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결국 2008년 머티리얼 커넥션 지사 유치에 성공하면서 세계 디자인 업계로부터 주목 받았다.

머티리얼 커넥션은 세계적 소재 디자이너인 조지 베일러리안이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한 세계 최고의 소재 디자인 전문회사이다. 세계 7개국에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으며, 그중 한 곳이 바로 디자인 소재은행이다.

단순 소재 경험 외에도 이곳에서 담당하는 주요 업무는 기업 컨설팅이다.

상품개발 단계에서 소재 정보를 제공하고 디자인을 접목해 상품화하는 것을 돕는다. 대구·경북기업의 경우 비용이 무료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컬, LG화학,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60개 기업이 디자인 소재은행 연간 고객이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배달의 민족과 배달 용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소재은행은 배달 용기에 적합한 제로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제안했다.

디자인 소재은행이 보유 중인 다양한 소재들. 디자인 소재은행은 오프라인으로 6천여 샘플을 전시하고 있다.
역으로 국내에서 우수하게 제작된 소재와 소재가공 기술 기업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담당한다. 지역업체가 개발한 소재를 대기업에 연결해주거나 해외에 소개하는 등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아직 국내업체들에 덜 알려진 디자인 소재에 관한 교육도 하고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

디자인 분야에서 소재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디자인 소재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등에서는 이미 소재와 후가공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업 및 교육 신청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자인 소재은행은 지역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디자인 소재은행 김보경 전임연구원은 “대구에 훌륭한 디자인 인프라가 있음에도 이를 활용 못하는 지역 기업들이 안타깝다”라며 “소식지를 제작해 성과 사례를 소개하고, 교육을 병행하는 등 홍보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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