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70~800명 추가모집…초비상 상황||전문가 “이미 예견된 일, 구조조정 필요”

▲ 경북대 전경
▲ 경북대 전경
올해 대학입시에서 대구권역 대학의 추가모집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해 입학정원을 모두 채운 학교는 전문대는 물론 4년제 대학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일 정시미등록 충원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지역 4년제 대학은 일부 학과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져 22일부터 추가모집에 들어갔다.

대학별로 추가모집 규모가 70명에서 많게는 800여 명에 이른다.

지역 A대학은 올해 입시를 마감한 결과 800명 가량의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학정원이 4천여 명인 이 대학은 개교이래 가장 많은 미달자가 발생해 초비상 상태다.

A대학은 지난해 비인기학과를 중심으로 30여 명이 미달해 추가 모집을 통해 정원을 확보했다.

지역 B대학도 500여 명이 미달해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미달자 19명이 발생했던 C대학도 160여 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지난해 보다 8배가 넘는 미달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D대학은 지난해 비인기학과 중심으로 31명이 미달했으나 올해는 70명 가량이 미달됐다. 올해는 인기학과인 의대에서도 1명이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

지역의 한 입시 관계자는 “이같은 사태는 올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이미 10여 년 전부터 예견돼 온 사실인데 학교 당국이 설마 대학이 망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게 한 원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신입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대학의 강력한 구조조정 등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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