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대구 관광 초토화에 게스트하우스 개점휴업 상태 빠져

발행일 2021-02-24 16:37: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서문한옥게스트하우스 지난해 투숙객 2천708명…전년대비 56% 감소

지난해만 7곳 문닫아, 나머지도 개점휴업 상태

코로나19로 내·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어려움에 빠진 대구지역 ‘게스트하우스’ 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사진은 서문한옥게스트하우스 전경.
대구지역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계(게스트하우스)가 지난 1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내·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통한옥의 특색 있는 경관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던 대구 중구 서문한옥게스트하우스의 지난해 투숙객은 2천708명으로 전년(6천239명) 대비 56% 감소했다.

2019년 외국인 투숙객이 전체 투숙객의 26%(1천674명)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이 위축되면서 지난해에는 180명만 이곳을 이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의료진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준 사회적기업 공감씨즈 게스트하우스 동성로 지점도 고객이 61%나 줄어들었다.

성수기 시즌인 1월 평균 이용객 700명이 찾았지만 올해 1월 이용객은 100여 명에 그쳤다.

대구지역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돼 있는 업소는 모두 45곳이다. 지난해에만 7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대구 관광이 위축된 결과다.

지난해 김광석 거리의 방문객 수는 71만1천598명으로 2019년 140만788명보다 68만9천190명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근대문화골목 관광객은 41만7천526명으로 최대 관광객이 방문한 2019년(83만3천351명)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상황이 이렇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손님을 모을 수 있는 행사들을 진행하자니 방역수칙에 위반될까 걱정되고 가만히 앉아있자니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여서다.

중구 교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46)씨는 “코로나19 이전 카페 투어로 만실이었던 주말 예약률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마케팅을 하자니 방역이 걱정돼 객실 소독만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박모(33)씨는 “인건비와 유지비 부담으로 평일에 문을 열지 않고 주말만 영업을 하고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구시 정승원 민생경제과장은 “방역과 민생경제가 늘 대치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방역지침을 이행하면서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