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치유의 도시 문경…다양한 힐링 인프라로 각광

오랜 옛날 험준했던 옛길의 대명사인 문경새재가 힐링공간으로 변신한 모습.


언택트 시대가 1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광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을 피하고자 ‘해외에서 국내’, ‘단체에서 가족 및 개별’, ‘즐기기보다 심신의 회복과 치유’ 등으로 관광 문화가 바뀐 것이다.

이 때문에 타인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며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가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언택트 관광 시대에 바쁘고 북적이는 도시가 아닌, 한적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힐링을 원한다면 문경을 찾는 것이 정답이다.

문경새재, 선유동천 나들길 등 문경이 보유한 다양한 천혜자원을 간직한 관광지는 관광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자연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청정과 힐링,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문경 관광 8선을 추천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행복의 기운이 가득한 문경자연생태공원 내 조성된 미로공원.


◆문경새재와 자연생태미로공원

오랜 옛날 험준했던 옛길의 대명사인 문경새재는 현대인들에게는 힐링공간으로 변신한 공간이다.

2007년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중 1위에 뽑힐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옛길로 통한다.

전 구간 6.3㎞ 황토흙길은 국내 최고의 트레킹 코스일 뿐 아니라 맨발에 닿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은 편안함을 선물하고 있다.

특히 문경새재의 청정자연이 주는 치유력은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데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1관문 주흘관부터 옛길박물관에 이르는 구간까지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문경새재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생태공원 내 조성된 미로공원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행복의 기운이 가득하다.

직원들이 재능 기부해 수공예로 만든 코뿔소와 알파카 동물 농장, 부부소나무길 포토존, 행복을 낚는 어부 목공 조형물까지.

앞으로 볼거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어부 조형물에는 모두가 잠든 밤 수달 가족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관광지가 바로 문경새재이다.

미로공원의 개장과 코로나 안전지대로 통하면서 문경새재도립공원의 방문객 수는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을 가진 문경 돌리네습지의 전경. 국내 23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돌리네 습지

문경 돌리네 습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으로 국내 23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인근 하천보다 120m 높고, 해발 270∼290m 산북면 굴봉상 정상부에 있는 산지형 습지로 면적이 49만4천434㎡에 달한다.

축구 경기장의 약 70배 규모다.

돌리네는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침식돼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이곳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투수력이 약한 석회암 풍화토가 쌓이고 지하수가 계속 올라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해발 고도 270∼290m 지점에 형성됐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인 수달·담비·삵·붉은배새매·새매·구렁이 6종을 비롯해 731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가족단위 여행으로 제격인 곳이다.

습지를 조용히 거닐며 관광해설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덧 돌리네 습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백두대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문경 단산(해발 959m)의 모습. 문경시가 지난해 4월 예산 100억 원을 들여 관광모노레일을 조성했다.


◆단산에서 진남교반으로 이어지는 등산길

문경 단산(해발 959m)은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문경시가 지난해 100억 원을 투입해 관광모노레일을 조성했다.

상부 승강장에 내려 단산 정상(956m)으로 발걸음을 향하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데크길 덕분에 평상복 차림으로도 천혜의 자연환경이 주는 치유력을 한껏 느끼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주흘산, 봉명산 등을 눈에 담으며 걷다보면 어느덧 단산 정상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정산을 지나 진남교반으로 발을 내딛다보면 삼태극전망대가 나온다.

산과 물, 그리고 길이 만들어낸 태극문양을 뜻하는 삼태극전망대에서 진남교반을 내려다보면 왜 이곳이 문경 제1경으로 꼽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면 토끼비리를 마주하게 된다.

토끼비리는 문경시 마성면에 있는 고모산성과 그 익성(翼城)인 석현성과 이어지는 옛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정벌에 나섰을 때 이곳에 이르러 길이 막히자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 줘 진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토끼비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한다.

비리는 낭떠러지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다.

조선시대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길이지만 자연풍광과 함께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닳아 반들반들해진 옛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기분은 또 새롭다.

굽이굽이 좁은 길을 걷다보면 천년 산성인 고모산성을 마주하게 되고, 산성 위로 오르면 영강이 휘돌아 나가는 진남교반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문경에코랄라 내 석탄박물관 은성갱도에서 광부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다. 문경시는 관람객들이 실제 은성갱도에서 융·복합콘텐츠를 통해 광부의 하루를 체험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이 관광 상품의 홍보 포스터.


◆문경에코랄라

문경에코랄라에 있는 석탄박물관인 은성갱도에서는 광부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다.

문경시가 관람객들이 실제 은성갱도에 들어가 융·복합콘텐츠의 도움을 받아 광부의 하루를 체험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한 것.

실감 콘텐츠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향상하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등의 융합 기술이다.

관람객들은 갱도에 들어서면 40분 동안 7단계의 과정을 통과한다.

7단계는 광부 인사, 석탄 현황의 그래픽 설명, 꿈을 캐러 가는 길, 다이너마이트 터뜨리기, 광부의 친구(카나리아가 가스 누출 점검), 불 켜기, 광부와 사진 찍기로 구성돼 있다.

이 중 2개 단계에서는 5분씩 창작 뮤지컬이 나와 관람객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은성갱도는 1963년에 석탄을 캐내기 위해 뚫은 실제 갱도로 1994년 7월 폐광되기 전까지 무려 4천300여 명의 광부가 일하던 곳이다.

코로나 여파로 임시 휴장한 후 지난 2월1일부터 정상 운영하고 있다.

문경에는 여우목성지, 마원성지, 진안성지, 한실성지의 천주교 4대 성지가 있다. 여무목성지의 모습.


◆불정자연휴양림

휴양림까지 들어오는 벚꽃 가로수길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장소다.

울창한 숲속의 산책로, 등산로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뤄진 휴양림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담고 정겨움을 준다.

산 정상에서부터 맑은 물이 산막들 사이로 흐르고 계곡 중간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나무그늘 아래 놓인 통나무 데크와 벤치가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더한다.

휴양림 내 쉼터는 숲속의 집과 카라반 시설이 있으며, 나무 사이사이 지어진 숲속의 집은 11개 동의 통나무집과 1개 동의 황토집이며, 카라반 시설 14개 동을 포함해 모두 26개동이 연중 운영된다.

휴양림 내 설치된 짚라인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9개의 다이내믹한 짚라인 코스는 푸른 자연과 함께 즐기는 최고의 레포츠로 통한다.

문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인 김룡사의 모습.


불정자연휴양림은 천연 활엽수림으로 조성됐다.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의 모습.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담고 정겨움을 주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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