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3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구미준법지원센터 임재홍 주무관. 사진은 임 주무관이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왼쪽)·후 모습.
▲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3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구미준법지원센터 임재홍 주무관. 사진은 임 주무관이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왼쪽)·후 모습.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해 3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 공무원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구미준법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임재홍(29) 주무관.

임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는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기부 받은 머리카락을 가발로 만들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그는 평소 어깨 밑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묶어 다닌 탓에 직원들 사이에서 ‘꽁지머리 임’으로 불렸다.

남자가 머리카락을 기르는 건 여러모로 힘든 일이었다.

‘법무부 소속 공무원답지 않다’며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사랑을 베풀기 위해 기른 머리카락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0대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했고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정했다.

가발 제작에 사용되는 머리카락 길이는 25㎝ 이상으로 이를 충족하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임 주무관은 “기회가 되면 또다시 머리카락 기부를 할 것이며 30대에도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뜻깊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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