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사립고교 2곳 특수학급 신설…오성·청구고

발행일 2021-03-0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오성고등학교 홈페이지
대구지역 최초로 사립고등학교 2곳에 특수학급이 신설된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부터 오성고등학교와 청구고가 특수학급을 운영한다.

올해 입학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장애학생) 수는 오성고 1명, 청구고 2명이다.

현재 두 학교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이용할 특수학급을 조성하고 있다.

2천375만 원의 시교육청 예산을 각각 지원받아 학교 내 특수학급을 조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570만 원의 운영비도 받는다.

학교에서는 정문부터 교실까지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턱을 제거하고 교실 내 부상 방지를 위한 책걸상 및 시설물의 모서리를 없앤다.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와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교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다. 전용 화장실도 갖춘다.

대구오성고등학교 박민수 교장은 “그동안 사립 고교에서 특수학급 구성을 꺼려왔으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바로 옆 사립학교를 두고 더 멀리 공립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시교육청, 재단 등과 함께 논의해 특수학급 조성을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립 유·초·중·고교에는 특수학급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는 모두 공립이고 지역 특수교육대상학생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지역 공립고교 특수학급 수는 3월1일 기준 30개교, 73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수교육대상학생 수는 442명이다.

특히 동구지역 학교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밀집돼 있고 여러 사립 고교와 협의 끝에 지난해 10월 오성고와 청구고가 특수학급을 신설하기로 했다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3월 개학하면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일반학급에서 생활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수교육대상학생과 일반 학생이 모두 같은 반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로 특수교육실무원도 배치된다.

국어·영어·수학 등 따라가기 힘든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은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국·영·수 수업 시간에는 특수학급에서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과 기타 교재 및 교구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지도받는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인 오성고와 청구고의 특수학급 신설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특수학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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