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금태섭 후보에 승리, 4일 국민의힘과 단일화 경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100% 여론조사 경선 결과 무소속 금태섭 후보에게 승리하며 범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제3지대’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안철수-금태섭 후보의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결과 안 후보가 승리했다”면서 “양쪽은 오늘 결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단일화 및 야권 승리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제 안 대표 앞에는 범야권 단일화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오는 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범야권 단일화를 두고 다시 경선을 치러야 한다.

안 대표는 야권 최종 단일후보 선출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고 있는 만큼 흐름이 달라지기 전에 신속한 단일후보 결정을 원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에 “무엇보다도 과정을 원만하게 잡음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와 만나 어떤 점을 강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야권 단일후보를 왜 선출하는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경선룰을 두고는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단일화 방식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는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정당 인지도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탓이다.

안 대표 측은 정당명보다 후보자의 이름을 염두에 둔 문항 구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안 대표가 최종 경선에서 승리해 범야권 대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출마 기호다.

국민의힘 측은 줄곧 안 대표가 ‘기호 4번’이 아닌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 대표는 ‘여전히 기호 2번(국민의힘 기호) 출마에 부정적이고 여론조사 문구나 방식 등 단일화 과제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가 야권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여당 후보와 싸워서 이기기 위한 것 아닌가”라며 “누가 몇 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는 중요한 게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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