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 4일 발표
두 후보는 서로 ‘중도 확장성’에 자신이 있다며 중도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중도 표심을 얼마나 얻느냐에 경선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이날 ‘빅2’로 평가받는 오 후보와 나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경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보면 제가 계속 상승세에 있고 중도층까지 확실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와 제가 유리하다고 본다”며 “다만 당 경선 룰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길 바라는 분들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분들 빼고는 압도적으로 이기는 걸로 나온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 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앞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취해왔다.
그는 지난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국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진정 어린 단일화, 그리고 본선에서 두터운 중도층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나 후보를 향해서는 ‘강성 보수’ 이미지를 부각해 왔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맡으며 보여 왔던 행보를 지적하면서다.
예비후보 경선 이후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보궐선거 국면 등을 염두에 둔 셈이다.
이날 오 후보는 “정치인의 궤적 자체나 정체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며 “정치를 10년, 20년 하면서 쌓아온 본인의 정체성이라는 게 있지 않나.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 후보도 중도층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 보니까 중도층부터도 제가 인기가 더 많다”며 “편향성을 바라보지 않고 바라보시는 층들은 지금 과연 서울시장을 누가 하는 것이 잘할 것이냐를 객관적으로 보시는 분들이고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등 예비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마감하고 4일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 선출이 마무리되면 안 후보와 범야권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