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발행일 2021-03-03 16:25: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윤 총장, 3일 오후 대구지검·고검 방문

중수청 설치 강도 높은 비난 이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가운데 윤 총장이 직원들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윤 총장은 3일 오후 2시께 대구고·지검을 찾은 자리에서 “정치, 경제, 사회 제반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며 “이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 중심주의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 대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재판의 준비과정,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치가 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고 국가와 정부에 헌법상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한 검찰 내부 대응과 관련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내부 의견들이 올라오면 아마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수청법을 강행할 경우 임기 전 사퇴와 향후 정치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윤 총장을 향해 ‘정치인 같다’며 자중하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 말 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그는 대구 방문 의미에 대해 “27년 전에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첫 시작한 초임지다. 그리고 여기서 검사생활을 했고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1년간 저를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향”이라며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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