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일반

계명대 유도부 역사 속으로…지역 엘리트선수 육성 한 축 무너지나

남자 유도 선수 받아줄 곳 영남대만 남게 돼

계명대학교 전경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선수를 비롯한 수많은 유도인을 배출하면서 지역 대학 유도부의 한 축을 담당해오던 계명대가 올해부터 유도 특기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당장 지역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계명대 유도부는 대구 고교선수가 실업팀이나 국가대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지역 스포츠 인재들의 타 시·도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유도협회 및 시·도체육회에 따르면 계명대는 2019년 하반기 유도부 폐지를 결정하고 올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구·경북지역에 남자유도부를 운영해온 학교는 계명대와 영남대 뿐이고, 대구과학대가 여자유도부를 운영하고 있다.

계명대는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되는 등 재정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 등록금 전액을 면제 받는 체육특기생에 대한 예산 지원에 대한 부담과 저조한 성적으로 인한 학교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유도부 운영을 꺼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명대 유도부 소속 선수는 지난해 입학한 학생 2명 전부다. 계명대는 이들 선수들이 졸업할 때까지만 지원하고 이들이 졸업한 후 유도부를 완전히 해체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역 유도계는 영남대와 함께 지역 엘리트 스포츠 육성 양대 축을 담당해온 계명대 유도부가 사라지면 지역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 붕괴와 함께 지역 인재의 유출이 당장의 걱정거리라는 분위기다.

지역 고교 유도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유도부가 수직으로 계열화 된 선수 육성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계명대 유도부 폐지로 단계적 엘리트 선수 육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도부를 운영중인 대구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12개 학교로 79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계명대 유도부가 해체되면서 향후 이들을 소화할 지역 대학은 남자는 영남대가 유일하다.

지역대학에서 유도 특기자를 수용하지 못하면 고교 유망주들의 대학 진학에 문제가 발생해 지역 선수들이 타 시·도로 유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유도계의 고민이다.

대구유도협회 관계자는 “유망한 고교선수들을 대학 진학 문제로 타 시도에 보낼 수밖에 없다. 다 키워놓은 선수를 타 지역에 빼앗기는 꼴”이라며 “결국 앞으로 김재엽 선수같이 지역 대학이 키워낸 스타플레이어나 국가대표가 나올 수 없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져 걱정”이라고 했다.

계명대 측은 학교 재정적 문제를 들어 유도부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명대 관계자는 “앞선 2017년 내부적으로 유도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대구지역 유도 발전을 위해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8년 감독직 공석이 되면서 유도부 폐지를 확정했다”며 “지역 유도 발전 측면에서 볼 때는 아쉬움이 많지만 학교 재정 문제로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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