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41.64% 득표 나경원 꺾어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가 오세훈·박형준 후보로 각각 결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 오 후보가 41.64%의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눌렀다고 발표했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 후보는 53.40%의 득표율로 박성훈(28.63%), 이언주 후보(21.54%)에 낙승을 거뒀다.

특히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나 후보가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달리, 오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오 후보는 앞서 4명의 후보를 추린 예비경선에서는 나 후보에 뒤져 2위를 기록했지만 지지정당을 고려하지 않은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본 경선에서는 나 후보가 여성가산점 10%를 받았음에도 5%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했다.

보수층 등 국민의힘 지지층이 중도로의 외연 확장성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전략 투표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오 후보는 이제 ‘제3지대 단일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앞두고 정치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오는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룬다는 데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출마 기호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단순 보궐선거 판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아니다. 향후 대선 판까지 염두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란 분석이다.

안 후보의 경우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이제 막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의 경우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의 경우 오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고 선두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반면 조직, 정책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오 후보의 경우 서울시장 후보로 강점을 최대한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상식에 맞춰 조속한 대화와 단일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경선 결과, 설령 제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제 온 몸을 던져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제 선거처럼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을 꿰서 바느질을 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물론 단일화는 빨리 될수록 좋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가장 중요한 건 지지층이 단일화된 후보로 이동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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