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아직까지도 대구지역 곳곳서 현재진행중인 장기 집회…그들에게 어떤 사연이?

한국게이츠 노동자, 사측 폐업 통보 후 무기한 천막농성
달서구 아동복지교사들, 구청 찾아 ‘정규직 전환’ 촉구
“재개발 강제철거 당시 인권유린” 중구청서 1인 시위도

지난해부터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가까이 대구지역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그들의 시위 현장을 찾아가 목소리를 들어봤다.

한국게이츠 노조원들은 대구 달성군 한국게이츠 공장 앞에 천막을 세워 놓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한국게이츠 노동자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흑자 상황에서 사업장을 폐쇄했다.

폐업 사태가 벌어진 지 250일이 넘었다.

지난해 11월20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사측의 해고노동자 공장 출입 금지 요구를 받아들였다. 3일 후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공장 밖에 천막을 설치에 농성에 돌입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폐업 통보 후 곁을 지키던 147명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남은 해고노동자는 단 19명이다.

그들은 공장에서 공장 밖으로 공간은 변했지만 지금까지도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한국게이츠 노조원 19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와 부동산·채권 가압류 신청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려졌다.

손해배상청구 금액은 모두 3억4천여만 원에 달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남은 직원들이 끝까지 투쟁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어딘가에서 또 다시 나올지 모르는 ‘제2, 제3의 한국게이츠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게이츠 노동자 노길현(50·달서구)씨는 “20년 넘게 일하고 있던 공장이 한순간에 흑자도산하면서 일밖에 모르던 우리들은 한순간에 길바닥에 나앉았다”며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온갖 특혜를 한국게이츠에 줬지만 결국엔 특혜를 모두 자기자본화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3일 대구 달서구청 앞에서 아동복지교사들이 피켓시위를 해오고 있다.
◆달서구 아동복지교사들…우리는 1회용 종이컵이 아닙니다

대구 달서구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아동복지교사들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달서구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든다.

지난해 11월부터 구청을 찾은 이들은 “방과 후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 등이 이용하는 아동복지시설에 일하는 우리들은 공공의 일을 보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지침이 내려온 만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25명의 달서구 교사들 중 수요 부족의 이유로 현재는 19명만이 남아있다.

피케팅 시위 참여자 이모(50)씨는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아동들을 지도하는 일자리는 공적서비스라 생각한다”며 “대구 중구, 북구, 수성구는 정규직 전환이 됐는데 이제는 대구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달서구가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3일 대구 중구청 앞에서 동인동철거민대책위원회 김인호 위원장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을 뿐

지난해 4월 대구 중구 재개발 현장에서 강제철거에 맞서 충돌한 이후 지금까지도 중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김인호(70)씨.

철거민들은 지난해 3월, 82일 동안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정비 사업 지구 건물 옥상 망루에서 농성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강제철거를 집행하는 조합 측이 크레인에 컨테이너 박스를 연결해 집행을 시도하면서 위험한 집행 시도라는 지적도 나왔었다.

또 농성자들에게 물과 음식, 전기, 혈압약 등이 제공되지 않아 인권위가 중구청장과 중부경찰서장에게 보호 조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김씨는 “조합 측으로부터 아직까지 보상 금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강제철거 당시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과 조합 측의 부당함을 방관하고 있는 중구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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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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