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일주일 만에 전석 매진, 성황리 마무리

발행일 2021-03-09 10:51: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두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 공연 성황리에 마무리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피아노 한 대에 나란히 앉은 두 형제는 호흡을 맞추며 슈베르트 특유의 서정적이고 비애감이 깔린 선율을 감미롭게 연주해 내려갔다. 자리를 가득 메운 500여 명의 관객들은 형제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하모니에 매료됐다.

티켓 오픈 일주일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두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 공연이 관객들의 환호 속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5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듀오 리사이틀 무대가 개최됐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및 최초 형제입상자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선보이는 듀오 리사이틀 무대다.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2월 초 티켓 오픈과 동시에 단 1시간 만에 좌석의 60%가 예매됐고, 일주일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관람석의 50%인 504석 전석이 매진됐다.

피아니스트 임동민
피아니스트 임동혁
공연은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형제 각각이 쇼팽 음악으로 자신의 개성에 따라 무대를 펼쳐 이들이 왜 ‘쇼팽 스페셜리스트’인가를 증명하는 무대였다.

우선 동생인 임동혁이 쇼팽 녹턴 제8번 내림라장조(Op.27, No.2)와 발라드 제1번 사단조(Op.23)를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형인 임동민은 쇼팽 스케르초 제1번 나단조(Op.20), 스케르초 제3번 올림다단조(Op.39)를 단단하지만 낭만적인 연주로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2부에서는 형제가 처음 함께 무대를 꾸미는 듀오 무대를 펼쳐 관객들에게 더욱 큰 호응을 받았다.

피아노 한 대에 형제가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D.940)을 연주했다.

이어 피아노가 한 대 더 추가되며 더욱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두 형제는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 사단조(Op.17) 3, 4악장을 강렬한 리듬감과 화려한 기술 속에서 연주했다.

각자의 피아노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호흡을 맞춰 관객들을 미소 짓게 했다.

우레와 같은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하듯 앙코르 곡도 1곡 이어졌다.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448 중 3악장으로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리사이틀, 협연, 앨범 발매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춰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두 형제가 솔로, 연탄곡, 듀오를 통해 피아노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임동민은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고, 임동혁은 유럽을 거점으로 독주 및 협연 무대를 비롯해 듀오, 실내악 무대까지 다양한 무대를 전 세계적으로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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