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연맹에 연봉조정신청을 한 대구FC 정승원이 지난 4일 오후 종로구 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조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로축구연맹에 연봉조정신청을 한 대구FC 정승원이 지난 4일 오후 종로구 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조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프로축구 대구FC와 정승원의 문제가 이달 말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연봉 분쟁을 해결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정위원회가 대구 구단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승원 측의 이의신청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11일 대구FC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정위원회의 연봉조정 결과 정승원이 요구한 연봉과 구단이 제시한 금액 중 구단의 제시액으로 결정됐다.

이번 조정위원회의 결정 이후 현재 정승원은 2군으로 내려가 훈련하고 있다.

정승원은 줄곧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본인의 초상권 보장과 지난 시즌 부상을 당했음에도 구단으로부터 무리한 출전 요구를 받아왔다는 점 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조정위원회의 결정일 기준으로 정승원 측은 21일 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데 오는 25일까지가 기한이다.

이때까지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선수 측에서 이의신청할 경우 대한축구협회의 조정위원회를 통한 2차 조정에 들어간다.

이에 지역 축구계에서는 양측이 결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프로축구 관련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정승원의 에이전트가 바뀌면서 구단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단은 정승원에게 계약 연장을 하면 내년에 이적을 허용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선수 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구단은 선수의 이적으로 발생할 이적료를 고려할 것이고 선수는 이적료 없이 타 팀으로 넘어가 이적료 일부를 본인의 연봉으로 받고 싶어 할 텐데 결국 현재 상황까지 왔다는 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측면 윙백 역할을 맡고 있는 정승원은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올 시즌 장성훈과 이진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정승원의 빈자리가 큰 것은 분명하다.

대구FC 구단 관계자는 “정승원이 지난해 팀을 위해 활약해준 점을 고려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선수 쪽에서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정승원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승원 측 에이전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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