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청년 출산가정 등에 적극적인 양육지원



▲ 안진희 구미시 인동동 행정복지센터장(왼쪽)이 20대 산모의 집을 찾아 아기출산용품과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진희 구미시 인동동 행정복지센터장(왼쪽)이 20대 산모의 집을 찾아 아기출산용품과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미에서 3살짜리 여자 아기가 방치된 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구미의 한 행정복지센터가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산모와 신생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8일 구미시 인동동 한 원룸에 살던 20대 초반 산모가 갑작스런 진통을 동반하는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놓였다.

119로 신고한 후 구급차를 타고 안동의료원으로 향하던 중 구급차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산모와 아기는 이튿날 안동의료원에서 사라졌다.

이 소식을 들은 119안전센터가 구미시 인동동에 지원을 요청했다.

인동동 행정복지센터는 구미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수소문 끝에 한 원룸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과 있는 산모를 찾았고, 아기의 안전도 확인했다.

인동동 복지센터는 조혼으로 아동양육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산모와 아이를 산후조리원에 입소시켰다.

또 분유와 기저귀, 목욕용품, 이불 등 출산 용품과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산모의 주소 이전,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도왔다.

특히 출산 관련 복지 서비스 신청과 정보 등을 알려주고 부부가 안고 있는 채무 해결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연계해 채무변제 방법을 안내했다.

이후 지역 행복나눔가게인 ‘복터진 집’으로부터 식사는 물론 주기적으로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요청을 했던 119구급대원도 산모 가정을 방문해 출산 용품과 미역 등을 전달하고 산모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아기를 양육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인동동은 지역 통장을 통해 매주 1회 안부를 확인 중이며 아동보호전문기관도 주 2회 가정을 방문해 아이 양육을 돕고 있다.

안진희 인동동 행정복지센터장은 “새 생명의 탄생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이 가정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각종 위기상황을 겪는 가구에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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