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여성 현대서예작가 이정 후원전..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서

발행일 2021-03-16 10:20: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자에 집착하지 않는 ‘불립문자’ 주제의 다양한 시작 20여 점 소개

이정 작, 불립문자
이정 작, 불립문자
이정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후원전을 연다.

전시관 벽면 위 부조형식(갑골, 암각화)의 전각기법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서예의 표현기법으로 된 신작 2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후원전의 주제는 ‘불립문자’다.

불립문자는 불경에 나오는 말로 언설과 문자의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불교교리이다. 불립문자를 선종에서는 직지인심, 견성성불로 불리며 언어나 문자는 깨달음의 방편이거나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

즉 문자에 집착하기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고 깨닫는다는 뜻을 지닌다.

문자를 떠나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서 본성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경전의 문구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선종의 자유로운 태도를 표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정 작가는 작품에서 불립문자의 사전적 의미를 직시하면서 서예가로서의 태도를 내비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또는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내재했 작, 불립문자



이정 작, 불립문자

이정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후원전을 연다.

전시관 벽면 위 부조형식(갑골, 암각화)의 전각기법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서예의 표현기법으로 된 신작 2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후원전의 주제는 ‘불립문자’다.

불립문자는 불경에 나오는 말로 언설과 문자의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불교교리이다. 불립문자를 선종에서는 직지인심, 견성성불로 불리며 언어나 문자는 깨달음의 방편이거나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

즉 문자에 집착하기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고 깨닫는다는 뜻을 지닌다.

문자를 떠나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서 본성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경전의 문구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선종의 자유로운 태도를 표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정 작가는 작품에서 불립문자의 사전적 의미를 직시하면서 서예가로서의 태도를 내비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또는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내재했다. 문자를 칼로 긁어내거나 지우는 행위 등을 통해 자신의 바람과 의지를 실천한다.

그는 ‘불립문자’, 즉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문자를 떠난다)’의 의미를 행위로 나타낸다.

이정 작가는 “서예는 문자가 바탕이기에 형식상으로는 여느 예술장르보다 단조롭다”며 “이번 문자를 떠난 작품을 통해 서예를 단순히 언어로 이해하기보다 관람객들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뜻이 통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사상문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정 작가는 국내·외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5년에는 서병오서예상 청년석재작가상을 수상했다.

이정의 작품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대구중구보건소에 소장돼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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