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양측 실무협상단을 맡은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제시했던 협상 기한은 17일 오전까지였다. 하지만 협상이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앞으로 예정된 여론조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 총장은 오전 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진행이) 오늘은 힘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18일 하루만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총장이 “단일 후보 등록은 19일 오후 6시까지 하면 된다. 이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측 실무협상팀은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부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약 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소속 정당과 기호 표시 여부, 적합도와 경쟁력 등 조사 문항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 가운데 여론조사 문항에 당명을 넣는다는 것 이외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협상을 앞두고도 양측은 협상 내용을 둘러싼 기싸움부터 시작했다.

오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 “그쪽(안 후보 측)이 ‘경쟁력’을 바라지만 ‘적합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경쟁력은 “누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를, 적합도는 “누가 야권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조사다.

오 후보는 “그분들이 또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다”며 “양 후보를 대입해서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의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이 없는 걸 들고 나와서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와 같이 구체적인 문항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와 관련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국민의힘 쪽에서 가지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 측 협상팀이 새로운 여론조사 방식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어떤 내용을 서로 의논했는지 나오지 않겠나”라며 “비상식적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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