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 공간에 텔레마케터 30여명 바글바글||임시사무실로 운영, 방역 칸막이 제대로 없어

▲ 1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시 중구의 한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은 문이 굳게 잠겨있다.
▲ 1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시 중구의 한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은 문이 굳게 잠겨있다.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한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에서 근무하는 11명과 가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사무실에 근무하던 1명이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됐으며 접촉자 전수조사 과정에서 동료와 가족 11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대구시는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한 44명과 동일층 근무자 20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으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3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시는 주택분양 홍보관의 경우 임시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칸막이 등 방역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집단감염을 일으킨 홍보사무실은 옆자리와 칸막이로 분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앞사람과도 낮은 칸막이만 설치돼 있어 전화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비말을 통한 감염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

대구시 측은 “54평 규모의 사무실에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점심도 칸막이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각자의 책상에서 도시락으로 해결 하는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오후부터 지역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나 일반사무실로 등록돼 있어 현황 파악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17일 현재 지역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은 7개다.

17일 오후 중구 남산동과 대봉동, 남구 대명동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동주택 분양 홍보관 모습은 집단 감염 소식 때문인지 한산한 상황이었다.

평소 사무실에서 북적이던 텔레마케터들은 자리를 비웠고, 관리자와 상담직원 1~2명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은 중소 건설업체들이 오피스텔, 상가, 주상복합아파트 등 적은 세대수를 분양할 때 텔레마케터들을 임시 고용해 마케팅을 하는 곳이다.

등록된 컨텍센터의 경우 관할 지자체에서 정기적으로 방역시설 설치에 대한 점검을 하지만 공동주택 분양 홍보사무실의 경우 현황 파악도 쉽지 않아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모델하우스를 만들고 분양에 나서지만 오피스텔이나 소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사무실에 임시로 홍보관을 만들고 텔레마케터를 임시로 고용해 마케팅을 한다”며 “규모도 크지 않고 자금 사정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칸막이 등 방역시설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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