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만 하면 날씬해지지 않나요?

발행일 2021-03-24 10:06: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동은 리즈성형외과 원장
이동은

리즈성형외과 원장

추운 겨울 동안 몇 겹씩 껴입던 두터운 옷들을 벗어 던지고 얇은 봄 옷으로 갈아입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보기 좋은 날씬한 몸매를 가지는 것이다.

TV나 인터넷 등 여러 다양한 매체에서 소위 몸짱에 대한 기사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또 쭉쭉빵빵한 몸매를 가진 사람을 닮고자 부지런히 몸을 가꾸는 게 자연스러운 트랜드가 돼 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살찌고 뚱뚱한 사람들이 더 이상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

코로나로 인해 헬스클럽에 갈 수 없게 되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이른바 ‘홈트족’이 크게 늘어나고, 유튜브나 인터넷에서는 이에 관련된 다양한 운동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넘쳐 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예쁘고 날씬한 몸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산 중 하나로 인정받는 분위기도 한 몫 한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 땀 흘리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운동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돼야 하는데, 처음 운동을 시작하면서 효과를 나타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것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문의하는 게 바로 비만약과 지방흡입수술이다.

사실 비만약은 우리 몸의 신진 대사를 증폭시켜서 강제로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 몸속 보일러의 가동 온도를 올려서 에너지 소비를 강제로 늘려주는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먹으면 살이 빠지는 것은 사실인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제법 커서 오래 복용할 수는 없다. 마약 성분도 들어 있어서 장기 복용하다가 정신과적인 문제까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권할 만한 것은 아니다.

2단계가 지방흡입수술이다. 지방흡입을 하고 나면 살이 다 빠지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또 병원마다 그렇게 광고하고 있다.

우리 몸의 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피하지방과 내장 속에 있는 내장지방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그럼 지방흡입수술로 몸속 지방을 모두 다 제거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피하지방만 제거된다. 내장 지방은 내장 속에 있는 지방이라 복강을 열지 않고서는 제거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내장지방은 성인병과 연관돼 있어 우리 몸에는 더 나쁜 지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흡입을 아무리 해도 내장지방은 그대로인 것이다. 결국 이것을 제거하는 방법은 수술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지방흡입수술이나 비만약을 먹는 것 모두 우리 몸에 다른 변화가 함께 동반되지 않으면 어김없이 요요현상이 생긴다. 요요현상은 우리 몸이 갑작스런 변화를 겪으면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약을 끊거나 수술 후 서서히 다시 예전의 살찐 상태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시 살이 찔 때는 피하지방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내장지방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결국 피하지방을 줄이면서 동시에 내장지방도 줄여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체형관리에 가장 중요한 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식이요법과 생활 속의 운동이다. 결국 먹는 것보다 많은 양을 소모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체형 관리의 3분의 2이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음식 조절에 실패하면 모든 게 허사다. 음식 조절은 약간의 지식이 필요한데, 일단 규칙적인 하루 세 끼 식사와 간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 종류도 가급적 굽거나 튀기고, 기름진 것을 피하고 찜, 담백한 음식 종류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시간 내서 운동하려 하지 말고 승용차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계단 오르내리기, 점심 식사 후 운동 삼아 30분 정도 걷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몸의 움직임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살을 빼는 데 왕도는 없다. 다만 평소 자신이 하던 편안한 생활을 조금 귀찮고 힘들고 번거롭지만 움직임이 많은 생활패턴으로 바꾸면 큰 힘 들이지 않고 건강하게 살을 빼고 유지할 수 있다. 그래야 요요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약이나 지방흡입은 그런 마음의 자세가 돼 있을 때 가장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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