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확정 후 첫 일정으로 5·18 민주묘지 참배

▲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립 5·18 민주묘지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립 5·18 민주묘지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해 8월 ‘무릎 사죄’와 11월 방문 이후 세 번째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가 확정된 후 첫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추모탑 앞에서 직접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거의 임무를 마쳐가는 과정”이라며 “4월7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번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광주 방문은 보수 불모지 호남의 민심을 잡고 당의 외연을 넓혀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을 서울에 많이 사는 호남 출향민의 표심을 노린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서울 출신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호남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 역시 호남 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18 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나”라며 “5·18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돼있는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광주의 정신을 다시 살려 훼손되어가는 민주주의가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하는 데 당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5·18특별법’ 보완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묘지를 참배 후 5·18 특별법 개정안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 “국회에서 논의하는 일이다. 특별히 내가 이야기할 사안은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5·18 단체는 국민의힘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여야 합의로 공법 단체 설립을 허용한 5·18 관련 법안에 대해 보완 입법을 주문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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