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대구성서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학교 입학 선물인 수저 세트를 들고 급식을 받고 있다.
▲ 지난 2일 대구성서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학교 입학 선물인 수저 세트를 들고 급식을 받고 있다.
“선생님, 아침에 자가 진단 제출하고 등교했어요.”, “소독용 물티슈 가져왔는데 책상이랑 의자 닦아도 되나요?”, “복도를 다닐 때랑 점심시간이랑 친구랑 거리 두고 걸어야 하는 거 저희도 다 알아요! 초등학교에서 다 해봤어요.”

지난 2일 대구성서중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1학년 신입생들의 씩씩한 목소리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들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등교 개학과 신입생 입학 첫날은 깔깔깔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웃음소리와 왁자지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로 학교가 가득 찬 느낌이었다고 한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학교가 임시휴업을 하면서 3월 첫날 전화 통화로 담임 선생님과 인사하고 학반과 번호를 확인했던, 웃을 수 없었던 날이 기억난다.

학생들의 부재로 고요하고 썰렁했던 교실에 오늘 아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역시 학교에는 아이들이 있어야 활력이 넘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학교 점심시간이 되자 체온 체크부터 손 씻기, 급식실 입구부터 앞뒤 친구들과 거리 두고 줄 서기, 자기 자리에 앉아 조용히 식사하기 등 순조롭게 잘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서중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1인 1수저 세트를 제공해 식사 후 사용한 수저를 깨끗이 씻어서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신입생들에게 입학선물로 수저 세트를 선물로 주었는데 몇몇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수저 세트를 선물로 받으니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작은 선물이지만 학생들의 얼굴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재작년과 비교해 조금 아쉬운 점은 다른 건 몰라도 밥의 양은 학생들이 스스로 먹을 만큼 식판에 덜 수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식 담당 교사들이 장갑을 착용하고 모든 메뉴를 일정한 양으로 배식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일일이 학생의 먹는 양에 맞춰 배식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속에서도 손짓과 눈빛,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신호들로 나름대로 소통하며 개인의 기호와 먹는 양을 고려한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학교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며 성공적인 등교 개학 첫날을 보냈다.

역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옛말은 틀린 것이 하나 없다.

작년엔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동과 적응 기간이 제법 있었지만 올해는 2년째라 그런지 3월 등교 첫날에도 감염병 예방수칙 아래에 학교 일정이 무탈하게 잘 지나갔으니 말이다.

중2~3학년 선배들은 작년에 혹독한 연습을 통해 단련된 노하우로 오늘도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며 무사히 새 학년 새 학기 첫날을 보냈다.

1학년 신입생들은 초등학교에서 보고 듣고 따라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등교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건강 상태 자가 진단 체크’부터 개인 위생관리 및 생활 속 거리두기까지 생각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1학년 신입생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중학교 생활을 응원한다. 그리고 2학년과 3학년 선배들이 모범을 보여주는 멋진 학교생활을 기대해본다.

이정운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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