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의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가 지난 25일 전국 학교에서 시행됐다.

전국 고3 학생 약 43만 명이 응시한 이번 학력평가는 선택과목이 도입된 2022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치러졌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

4교시 한국사 답안지를 분리 제작하고 탐구 영역에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도록 했다.

입시학원들은 이번 학력평가의 경우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은 어렵고 선택과목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3월 모의고사 난이도는

국어영역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문학’에서는 EBS 연계율이 낮았고 낯선 작품 위주로 작품이 구성됐다.

고전산문 영역을 두 작품으로 구성하고 고전시가에서 평론 위주로 작품을 감상하는 지문이 출제됐다.

4개의 문학 지문에 각각 변별력 있는 문제(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작품 감상)를 배치하면서 난이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독서’에서는 주제 통합 지문(인문)을 포함해 3지문으로 구성된 최근의 지문 구성이 유지됐다.

인문, 기술 지문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으나 사회 지문의 내용이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내용의 사례 적용, 추론 문제는 다소 까다로운 편이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은 기존의 3개 세트 구성이 유지됐지만 문항 수가 2021학년도 수능보다 ‘내용 수정·점검’ 1문제가 늘었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2021학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지문 세트 문제(2문항)와 단독 문제 3문항이 출제됐다.

개정된 매체에서 2개 지문에서 6문항이 출제됐다. 난이도는 평이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 2022 수능의 선택과목 구성 체제로 출제됐다.

2021 수능과 체제가 달라 직접적인 난이도 비교는 어렵지만 문항의 전체적인 난도가 높아지고 고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어나 수험생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영역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채점이 이뤄지지 않은 지난해 3월 전국연합(4월 시행)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난도 문제 유형들(문법, 어휘, 빈칸, 쓰기 등)이 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정답을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 온 학생들이라면 평이하게 느꼈을 난이도의 시험이 있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작년 수능과 문제 유형과 문항 배열순서, 배점 등이 대동소이하게 출제됐다.





◆올해 수능 학습대책은

국어영역은 화법, 작문, 언어와 매체의 경우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와 문학의 경우 EBS 연계 지문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자료를 이용해 변형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에 제시된 자료나 선지에서 까다로운 내용을 제시해 난이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문과 문제를 꼼꼼하게 읽어 나가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영역은 특히 앞으로 시행되는 모의고사의 시험 범위가 매번 늘어나기 때문에 지나간 개념에 대해서는 복습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출제됐던 문제를 중심으로 개념부터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험을 볼 때마다 빈번히 출제되는 유형을 분석해 연계되는 개념들을 정확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EBS 교재 연계율이 줄어들었지만(70% 〉 50%) EBS 교재의 문항은 반드시 유형별로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EBS 연계 교재에서 연계출제 돼도 똑같이 출제되는 것이 아니므로 교재에 출제된 유형과 연관된 개념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리한 후 시중 교재에서 유사 유형의 문제를 찾아 풀어봄으로써 EBS 연계 교재에 출제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은 선택과목(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이 생긴 첫 시험이다.

가형과 나형 체제의 수능과 출제범위에서 변화가 있지만 전체적인 출제유형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1학년도 모의고사를 분석해보면 전체적인 문항의 난도가 높아지고 고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어나 학생들이 문항을 해결할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부터 EBS 방송교재에서 직접 연계로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작년까지 7문제가 직접연계로 출제) 다양한 소재, 주제, 요지 등을 이용한 지문을 많이 읽어야만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EBS 방송교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으면서 독해 능력과 어휘 및 구문 파악 능력을 길러야 한다. 유형별 문제 풀이 방법도 함께 터득해야 한다.

상위권의 경우에는 결국 빈칸과 쓰기 문제에서 승부가 결정되므로 이 고난도 유형의 문제 풀이를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문제 풀이 기술을 늘려 문제 풀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한 글의 내용 파악이 중요하며 어휘와 구문 실력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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